전우원 씨의 선행 사연 온라인서 화제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 씨가 생활고를 호소하는 이에게 100달러(약 13만원)을 선뜻 내줬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전두환 손자에게 용돈을 받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미국에 거주 중인 한국인이라고 소개한 게시자 A씨는 자신이 전씨와 주고받은 문자 내역 등을 공개하며, 전씨의 선행을 알렸다.
A씨는 지난 18일 전씨에게 "저는 미국에 사는 노가다꾼인데 후원을 좀 부탁드린다"는 메시지와 함께 잔액이 5달러 남짓한 자신의 은행 계좌 내역을 첨부해 보냈다.
며칠 뒤 전씨는 "제가 100달러(약 13만원) 보내 드릴게요. 계좌번호 알려주세요"라고 손을 내밀었다. 전씨는 100달러와 함께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A씨에게 보냈다.
한편, 전씨는 31일 광주에서 생존 피해자, 유족과 만난 뒤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전두환 일가 중 처음이다. 그는 생존 피해자와 유족에게 "저의 할아버지 전두환 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이며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1980년 5월18일 광주일원에서 일어난 사건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대학살이고 비극”이라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이번 사과와 관련해 가족들이 어떻게 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저희 어머니는 저희 선택을 지지하고 자랑스럽다고 한다”며 “나머지 가족은 연락을 하지 않고 있으며 연락이 되든 안되든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사과”라고 했다. 이어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사과하고 진심어린 사죄를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