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원대우 84㎡ 5억8500만원에 팔려

최고가 12억4000만원 대비 6.5억원 빠져

시흥배곧 호반 써밋플레이스 집값도 반토막

‘10억 클럽’ 인덕원·시흥의 눈물…5억대 반토막 거래 속출 [부동산360]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안양·시흥 등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일부 단지 집값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부동산 호황기에 교통 호재가 부각되며 ‘10억 클럽’에 가뿐히 진입했지만, 시장 침체에 반토막 수준 가격의 급매 거래가 이뤄지는 등 1년 반 만에 분위기가 딴판이 됐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푸른마을 인덕원 대우’ 전용 84㎡는 5억8500만원(3층)에 매매 거래됐다. 해당 단지의 전용 59㎡는 이달 들어 6억2500만원(17층), 6억3500만원(4층)에 집주인이 바뀌었는데, 더 작은 평형보다도 낮은 가격에 손바뀜 된 셈이다.

푸른마을 인덕원 대우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2021년 8월 당시 최고 가격인 12억4000만원(16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직거래를 제외하고 최저 6억7000만원(18층)까지 거래 가격이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6억~7억원대 거래를 이어오다가 중개 거래 기준으로는 2021년 4월 이후 처음 5억원대 이하에 팔렸다.

인근 단지도 최고가 대비 수억원씩 떨어지는 거래가 이어졌다. 동안구 호계동 ‘목련9단지’ 전용 107㎡는 지난 17일 10억7000만원(11층)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기록한 최고가 15억6000만원(9층) 대비 5억원 가까이 내린 수준이다. 이달 13일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 전용 84㎡는 재작년 9월 기록한 최고가 13억8500만원(24층)보다 4억7500만원 내린 9억1000만원(6층)에 팔렸다.

안양·의양 권역은 재작년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호재로 집값이 급등했지만 하락장에서 조정 양상이 뚜렷한 분위기다. 시장에 매물도 쌓이고 있다. 이날 기준 안양시 동안구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2975건으로 지난 2월 말 2791건에 비해 약 200건 늘었다.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 호재가 있는 시흥시도 매매 가격 10억원선이 무너지는 사례가 이어졌다. 배곧신도시가 자리한 시흥 배곧동의 ‘시흥배곧 C2블럭 호반 써밋플레이스’ 아파트 전용 84㎡는 이달 들어 5억5300만원(22층), 5억3700만원(25층)에 각각 거래됐다.

지난 2021년 6월 기록한 최고가는 10억원(31층)으로, 매매 가격이 약 44~46%나 빠진 셈이다. ‘시흥배곧 C1블럭 호반 써밋플레이스’ 아파트도 지난 2021년 7월 최고가 1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달 들어 5억4000만원(8층), 5억7000만원(22층)에 팔렸다.

시흥 내에서는 배곧동을 위주로 집값이 급락한 가운데 거래량은 살아나고 있다. 시흥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난해 7월 156건으로 최저를 기록한 이후 12월 207건까지 늘었다. 올 들어서는 1월 359건, 2월 556건까지 증가했고, 3월 들어 현재까지 등록된 거래는 232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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