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2R구역 조합, 22일 임시총회 개최

새 집행부 꾸려 시공사업단과 협상 진척 보일 듯

광명 ‘대규모 공급’ 상황에 분양가 산정 논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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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시내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조합 집행부 공석에 사업 차질을 겪던 광명2R구역(베르몬트로 광명) 재개발 조합이 새로운 조합장 선출을 앞두고 있다. 사업 파행의 장기화 우려 속에 조합 집행부 선출로 사업 정상화의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그동안 조합은 조합장 공백이 길어지며 총회 및 시공사업단과의 협상이 지연돼 일반 분양이 미뤄지고 있었다.

13일 정비업계에 다르면 광명2R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장을 포함한 감사·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앞서 조합은 지난달 임시총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의 사퇴로 총회가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광명2R구역 재개발은 광명1동 12-2 일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6개동, 3344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광명뉴타운 내에서 11R구역(4520가구)에 뒤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해당 사업장은 지난해 낮은 분양가 책정 등을 이유로 조합원들이 반발해 조합 집행부가 해임되고, 일반 분양 일정이 순연돼왔다. 현재는 법원에서 선정한 임시 조합장이 업무 대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같은 해 12월 시공사업단은 조합 의사결정 지연과 물가, 원자재값 상승으로 피해를 본다며 공사비 증액과 공사기간 6개월 연장을 요청했다. 이에 사업 진척을 위한 조합 집행부를 다시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지난달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당시 조합장 선거에 해임된 전 조합장과 입주예정자협의회 측 관계자가 출마했는데, 내홍이 지속되며 총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전원이 사퇴했다. 이에 새로운 선관위원 선임 절차 등이 필요해 총회가 미뤄졌고, 시공사업단은 조합 측에 이달 말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일각에선 자칫 둔촌주공 사태처럼 조합장 공백 및 시공사업단과의 공사비 갈등이 증폭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합 임원 선출로 시공사와의 협의와 일반 분양 일정 확정 등 사업 정상화에 속도가 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조합 측 관계자는 “시공사업단에서 연장을 요청한 공사 기간은 조율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서울 내 정비사업장에서 공사비 인상에 따른 추가 분담금 상승은 불가피한데, 2구역은 인기가 많은 84㎡ 타입의 일반 분양 물량이 많아 분양가를 잘 책정하면 (조합원 부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부동산 시장 한파와 광명 집값 하락에 광명 2R구역의 분양가 산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한데, 과도하게 분양가가 높아지면 미분양 우려가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올해 광명은 1만가구 이상의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다. 3월 넷째 주 광명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01%로 보합 수준이지만, 하반기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 철산주공 10·11단지 재건축(1490가구) 등의 분양이 몰리는 만큼 집값 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다만 중개업계에 따르면 양호한 입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광명2R구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R구역은 광명 사거리, 7호선 지하철역과 가까워 수요자의 문의가 적지 않은 편”이라며 “1구역 모델하우스를 보러 온 손님들도 현재 집을 올리고 있는 2구역에 문의하는 등 시너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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