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지점서 집회 개최”

7% 육박하는 금리에 인하 요청

“억대 이주비 이자 깎아달라”… 은행 찾아 집회까지 여는 둔촌주공 [부동산360]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조합이 이주비 대출 금리를 인하해 달라며 개별 은행에 대한 항의집회에 나선다. 7%에 달하는 이주비 이자 금리로 조합원 부담이 막대해, 집단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둔촌주공 조합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신한은행 둔촌지점 앞에서 ‘이주비 이자 저감 투쟁집회’를 열겠다며 조합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조합에 따르면 그간 조합이 이주비 이자 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청한 6개 금융기관 중 5개 은행에서는 0.54~0.64%의 금리를 인하해 주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앞서 조합은 지난 1월 사업 지연에 따라 이주비 대출을 연장하기 위해 은행 6곳과 협상했다. 당시 대출 금리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2.59%’로 합의해 6.88%로 결정됐다. 조합은 2017년 이주를 진행하며 평균 4%대 금리로 이주비를 조달했는데, 코픽스 금리가 치솟아 이자 부담이 늘자 이들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청했다.

이 중 신한은행이 회신하지 않자, 조합 측은 지난 10일 신한은행 이주비 대출 담당 지점을 찾았지만 결국 인하 요청이 수용되지 않았다. 이주비 대출 금리를 낮추려면 은행 6곳이 모두 동의해야 하는데, 만장일치가 이뤄지지 않아 금리 인하가 어려워진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타 은행들로부터는 공문을 통해 금리를 내려준다는 회신을 받았는데, (회신을) 받지 못한 곳에는 이유를 묻겠다는 것”이라며 “인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입주 후 불매하겠다는 입장도 전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에 따르면 조합원 약 6000명 중 일부 이주비 미대출자를 제외하면 과반이 이주비를 대출받아, 1인당 평균 대출액이 3억원에 달해 금리 부담이 상당하다. 둔촌주공은 착공 초기에는 2023년 8월 입주 계획이었지만, 사업이 지연되며 이주 기간이 늘어 조합원 부담이 계속 커졌다. 이주는 2017년 7월 시작해 이듬해 1월까지 이뤄졌고, 입주는 2025년 1월 예정이다. 조합원이 부담하는 이주비 대출 이자는 향후 입주 시 정산한다.

다만 조합의 대응을 두고, 이주비 대출과 무관한 예비입주자 사이에서는 여론 등을 우려해 찬반 의견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내에서도 7%에 달하는 높은 대출 금리를 낮출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조합 임원과 은행권 간 직접적인 소통으로 금리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조합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으로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공정률은 평균 60% 수준이다. 조합은 이달 말 정비기반시설 및 공공시설 착공식이 예정돼 있어, 더 이상의 입주 지연이 없도록 공정률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조합과 시공사 간 이견을 빚은 추가 공사비의 경우, 한국부동산원이 검증 중이며 다음 달 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부동산원이 검증이 불가하다고 밝힌 공사비 항목은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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