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중견 조선사들 전년 대비 수주실적 131%↑

각 조선사들 “외국인 채용 확대할 계획”

“수주 2배 이상 증가했다”…중견 조선사들도 인력 확보 총력전 [비즈360]
부산에 있는 HJ중공업 영도조선소. [HJ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지난해 부진했던 중견 조선사들이 올해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노후 선박의 교체 수요 증가에 올해 1분기에 지난해보다 2배가 넘는 수주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정부의 금융 지원 강화 등 호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견 조선사들은 선박 건조에 필요한 인력 확보에 주력 중이다.

1년 만에 수주실적 131% 증가

22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빅3(HD현대 조선 계열사,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를 제외한 중견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29만1905CGT(표준화물선환산t수)이다. 작년(12만6318CGT)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31% 증가했다. 척수로 환산하면 7척에서 9척으로 늘었다.

“수주 2배 이상 증가했다”…중견 조선사들도 인력 확보 총력전 [비즈360]

회사별로 살펴보면 대한조선(15만695CGT)이 가장 많은 5척을 수주했다. 이어 HJ중공업(9만2218CGT), 케이조선(4만8992CGT)은 각각 2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중견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은 75만CGT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선주와의 계약 무산 등 여러 악재가 실적에 타격을 줬다. 하지만 올해 노후 선박에 대한 교체 수요가 많아지면서 실적은 자연스레 증가했다.

대한조선은 올해 1분기에 원유 운반선을 주로 수주했다. 최근 그리스 선사와 계약한 원유 운반선은 환경 규제를 고려해 탈황설비(스크러버)가 설치된다. 연이은 수주로 대한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액(9억달러, 선박 11척)을 달성할 가능성이 상당해졌다.

HJ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9000TEU(1TEU=6m 길이의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이다. HJ중공업이 메탄올 추진선 수주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조선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대한조선, HJ중공업 등 외국인 채용 확대

“수주 2배 이상 증가했다”…중견 조선사들도 인력 확보 총력전 [비즈360]
대한조선의 원유 운반선. [대한조선 홈페이지 캡처]

중견 조선사들의 수주 릴레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선박 발주 환경이 여전히 양호한 데다가 이달 초 정부 조치로 무역보험공사의 선수금환급보증(RG) 특례보증 비율이 기존 70%(중견사 기준)에서 85%로 상향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선주들은 선박 가격의 10%를 선수금으로 지급한 후, 조선사에 금융기관으로부터 RG를 받아달라고 요구한다. 조선사가 선박을 제때 건조하지 못할 때 금융기관으로부터 선수금을 받기 위해서다. 지난해 중견 조선사들은 RG를 제때 받지 못해 상반기에만 8척의 선박 건조 계약이 취소됐다. 올해부터는 무역보험공사가 선수금의 85%까지 보증하게 되면서 중견 조선사들은 선주와의 계약을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일감이 대폭 늘어날 상황을 대비해 중견 조선사들은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기준 HJ중공업(조선 부문), 케이조선에는 각각 983명, 935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대한조선에는 600여명의 근로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조선사와 비교했을 때 10분의 1에 불과하다. 2010년대 중후반 이뤄진 구조조정 여파로 근로자들이 조선소를 떠난 데 따른 결과다.

인력 부족에 대한조선 협력사들은 최근 외국인 근로자를 100여명 채용했다. 대한조선 본사는 올해 2월부터 생산관리 등에서 일할 내국인 경력직 사원도 뽑고 있다. HJ중공업은 최근 필리핀 외국인 근로자 20여명을 채용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과거 필리핀에서 사업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한 인력을 뽑았다”며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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