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에 대한 ‘편식’이 심해지고 있다. 다만 역사적으로 이러한 현상 이후 반도체 주가는 긍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유진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반도체 비중 확대 관점은 유지하되, 단기적으로 소외된 종목 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가 조정 국면이 길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2개월째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그런데도 외국인 투자가들의 반도체 편애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외국인들은 거래소 시장에서 12조2000억원 순매수를 보였는데, 반도체(14조원)를 빼면 1조7000억원을 순매도한 셈이다.
유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들의 반도체 편식 사례는 2013~2014년과 2019년에도 있었다”면서 “당시 외국인 투자가들의 반도체 주식 매수에도 주가는 박스권이었지만, 그 다음해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보다 더 강하게 매수한 업종은 현대차, LG전자, 두산에너빌리티 뿐이다. 다만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 변하고 있다. 매수하는 종목들은 지난 5~6월까지 오히려 비중을 줄였던 POSCO, 에코프로 등이다.
유 연구원은 “그만큼 주식시장 모멘텀이 약해졌다는 반증”이라며 “올해 부진했던 종목군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