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 발작에 실신” 그알 보도에…“감성팔이 편파방송” 비난 봇물
그룹 피프티피프티.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그룹 피프티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와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시청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사태의 객관적인 사실 확인이 부족했고 피프티 피프티 측의 입장을 과하게 대변했다는 지적이다.

19일 전파를 탄 '그것이 알고 싶다'는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조명하고 소속사 어트랙트, 외주 용역사 더기버스, 멤버들 측 인터뷰를 내보냈다.

방송에선 피프티 피프티 측이 '배신돌'과 '통수돌'로 낙인찍혔다는 기사 내용이 반복적으로 사용됐고, 복귀할 뜻이 전혀 없음을 강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의 한 가족은 인터뷰에서 "돈이고 뭐고 다 둘째치고 정확한 표현대로 하면 '가수를 안 했으면 안 했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멤버 가족은 "(멤버들이) 공황장애로 여러 번 발작도 겪었고, 한 번은 병원에서 실신해 산소호흡기로 깨어난 적도 있었다"며 "소속사에 CCTV도 있었고 숙소에 감시와 통제가 너무 심하고 압력이 심했다"고 주장했다.

또 "(소속사가) 식사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멤버 부모들이 음식을 갖다주면 반찬을 전부 다 거실에 내다 던져버리고 멤버들에게 '다 주워서 빨리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하는 이런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그알' 제작진에게 보낸 친필 편지를 통해 "루머로 지치고 힘든 게 사실이지만 응원해주는 분에게 보답하고자 꿋꿋이 버텨내리라고 다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에서는 전속계약서상 멤버들과 소속사의 수익 분배 비율이 3대 7이라는 점도 공개됐다.

소속사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프로젝트에 직접비 30억원·간접비 33억원·신규 투자액 16억원 등 약 80억원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이 가수 활동으로 직접비 30억원을 갚으면 정산받을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측은 정산이 불투명하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피프티피프티, 발작에 실신” 그알 보도에…“감성팔이 편파방송” 비난 봇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외주 용역사 더기버스 측이 스웨덴 작곡가로부터 사들인 '큐피드' 데모곡을 거의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발매한 정황도 드러났다. 더기버스 대표이자 '큐피드'를 만든 안성일 PD는 "이가 너무 아프다"는 이유로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안 PD는 이번 사태에서 멤버들을 가스라이팅해 계약을 해지하도록 부추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방송 이후 그알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멤버들) 상표권 등록에 대해선 아무말 안 하고 편파방송", "팬클럽 회장 인터뷰는 대체 왜 한 거?", "기업인이 죽임당할 뻔한 지금도 진행 중인 사건을 '아이들 꿈이 사라진 슬픈 동화'로 묘사한 이유가 뭐냐", "객관적 사실 근거라더니 곳곳에 잘라먹기 편향방송이다", "감성팔이 해명방송을 해주고 있다" 등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20일 오전 9시 현재 방송의 편파성을 지적하고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800건 이상 올라왔다.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6월 19일 어트랙트가 정산자료 제공 의무와 멤버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재판부는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라는 취지로 조정에 회부해 지난 9일 조정기일을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일단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