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4사 수출액 비중 16.6%→33.6%

한화에어로 수출 비중 42.5%…현대로템 수출액 200배 증가

방산 4사 폴란드, 중동 등과 수출 논의 지속

해외서 펄펄 나는 K-방산…번 돈 3분의 1은 수출로 [비즈360]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우리나라 주요 방산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3분 1은 수출을 통해서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폴란드 등과 수출 계약을 맺은 이후 올해 본격적으로 제품 공급이 이뤄지면서 수출액이 증가했다. 현재 폴란드는 물론 중동, 호주 등 다양한 국가와 계약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방산업체 수출 성과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상방산), KAI, LIG넥스원, 현대로템(디펜스솔루션) 등 방산 4사의 총매출(4조5808억원)에서 수출액(1조5392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3.6%이다. 지난해(16.6%)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5%)이다. 지난해 상반기(5.7%)와 비교했을 때 36.8%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6121억원으로 전년(327억원) 동기 대비 18배 이상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올해 편입된 ㈜한화 방산 실적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집계됐지만, 수출액 증가는 지난해 수주한 물량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와 계약을 맺은 K9 자주포 물량 중 일부를 올해 상반기 공급했다.

해외서 펄펄 나는 K-방산…번 돈 3분의 1은 수출로 [비즈360]
KAI의 FA-50GF(왼쪽)이 폴란드 공군의 미그29와 함께 폴란드 바르샤바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KAI 제공]

현대로템은 올해 상반기 38.8%를 달성, 0.4%에 그쳤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38%포인트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15억원에서 2885억원으로 200배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폴란드와 공급계약을 맺은 K2 전차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된 데 따른 것이다.

전투기, 기체부품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KAI의 수출액 비중(31% → 34%)은 3%포인트 증가했다. KAI가 최근 폴란드에 전투기 FA-50를 납품하기 시작한 만큼 수출액은 향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등에 유도무기체계를 수출하는 LIG넥스원의 경우 10.1%에서 17.7%로 7%포인트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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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의 지대공 미사일 천궁 [LIG넥스원 제공]

과거 내수 의존도가 높았던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은 최근 글로벌 안보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후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 납기 준수 등 장점을 앞세워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해외 시장에서 우리나라 방산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18~2022년 기준 전 세계 방산수출 시장에서 우리나라 점유율(2.4%) 순위는 9위이다. 5위 독일(4.2%)과의 격차는 1.8%포인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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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 모습. [현대로템 제공]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의 수출액은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미래형 궤도장갑차인 레드백을 앞세워 호주 정부의 보병전투차량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호주군은 2027년 하반기부터 레드백 129대를 차례로 배치한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공군·해군 훈련기 및 전술입문기 등 최대 500대 규모의 미국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LIG넥스원의 중거리 지대공 무기체계인 천궁-Ⅱ는 중동 지역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재 폴란드와 K2 전차의 2차 수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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