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부동산 구입 중 집합건물 올 초보다 2배 가까이 늘어

2030, 특례보금자리론 등 규제 완화에 집 사들여

“집 오늘이 가장 싸다”…2030 영끌족 집 사들인다 [부동산360]
서울 송파구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된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 [연합]

[헤럴드경제=이준태·서영상 기자] 정부가 올 초부터 각종 규제를 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2030 청년 세대에서 아파트 매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저점인식이 확산되면서 추가 상승을 우려한 2030의 ‘묻지마 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빌라 등)을 매수한 건수는 지난달 3만3684건으로, 올해 월별 통계에서 최고치를 나타냈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는 지난 1월 1만7269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수치는 올해 초반 갑작스럽게 늘어 3월부터 3만건을 돌파하더니 매달 3만명가량이 생애 첫 주택 구입에 나섰다.

특히, 처음으로 주택을 장만하려는 2030세대의 수가 2배 넘게 증가했다. 30~39세에선 지난 1월 7035건이었는데, 지난달엔 1만5108건으로 집계됐다. 20대(19~29세)도 지난 1월 1920명이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구입했는데, 지난달엔 3939명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의 비중 역시 늘었다. 2030이 매수한 물량은 지난 1월 전체 연령 대비 51.8%였는데 지난달엔 56.6%로 4.8%포인트 늘어났다. 2030이 매수세를 견인했던 지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문가는 이 같은 2030의 주택 매수 행렬이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부동산 조정 시기가 오면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단 설명이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장은 “정부가 신혼부부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특례보금자리론 등 규제 완화 조치를 시행하자 2030세대의 주택 매수 비중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소장은 “2030세대는 기성세대보다 부동산 지식이나 경험이 적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며 “부동산 투자는 다른 투자수단에 비해 금액이 크고 이로 인해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키기 때문에 타격을 받을 시 회복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 등 단기 처방에 대해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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