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추석 명절 음식은 반려견이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 많다. 각종 전이나 포도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실제로 반려견이 명절 음식을 잘못 먹고 동물병원을 찾는 사례도 많이 발생한다.
각종 전·포도·마늘…반려견에게 위험한 명절 음식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생선전이나 고기 등 기름지거나 뼈가 있는 명절 음식은 반려견에게 위험하다. 닭뼈와 생선가시처럼 날카로운 것을 반려견이 삼키면 목에 걸리거나 위장 벽을 관통하기도 한다.
과일의 경우 추석 과일로 많이 먹는 포도를 주의해야 한다. 포도를 먹은 반려견은 ‘포도 중독’이라고도 불리는 급성신부전(콩팥 기능 저하)을 앓을 수 있다. 껍질을 깐 포도도 마찬가지다.
아보카도 역시 반려견에게 호흡곤란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명절 음식에 자주 들어가는 양파, 마늘 등의 식재료도 반려견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양파 속 알릴프로필다이설파이드 성분은 사람과 달리 반려견 몸에서 적혈구를 파괴시키고 빈혈을 만든다. 마늘 역시 빈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양파와 마늘은 가열을 해도 반려견에게는 위험하므로 조리된 것도 제공해서는 안된다.
초콜릿은 반려견에게 구토, 설사,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커피도 떨림, 경련, 흥분 등을 유발시킨다. 설사를 유발하는 우유도 위험하다. 물론 각종 술도 금지다. 사람이 먹는 약도 대부분 반려견에는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으니 복용은 금물이다.
이동 6~8시간 전 사료 제공·이동중엔 건식보다 ‘습식사료’
반면 우리가 즐겨먹는 식재료 중 반려견의 건강에 이로운 것도 있다. 채소 중에는 단호박·고구마·당근이 대표적이다. 과일 중에는 수박과 멜론이 수분 공급용으로 제공하기 좋다. 두부는 장염 예방에, 북어는 피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명절에 장거리 이동이 있다면 반려견을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어린 강아지는 멀미 증상을 보이기 쉬우므로 사료는 출발 전 6~8시간 전에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멀미를 할 경우에는 잠시 정차해 산책을 시키거나 물을 먹이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때 음식은 주지 않는다. 이동 중에는 건식보다 칼로리가 적고 쉽게 포만감을 느끼는 ‘습식사료’를 제공하는 편이 낫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