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동명동 디오션자이 84㎡ 5.29억원에 매매

동해 바다 로망 빛바랬나…3억 뚝 떨어진 속초 집값 왜?[부동산360]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 속초시 제공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외지인들의 세컨드하우스 열풍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던 속초 아파트들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부 투자가 끊기고 현지거주자들 역시 관망세를 이어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속초시 동명동 속초 디오션자이 전용 84㎡는 이달 5억2973만원(11층)에 매매됐다. 이 가격은 같은 면적이 재작년 8월 8억2162만원(30층)에 신고가를 경신한 것과 비교해 3억원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동명동 e편한세상영랑호 84㎡도 이달 4억500만원(14층)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4월 5억 4800만원(20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26% 떨어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살펴도 속초시는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기준 속초시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3.21%로 강원도 전체 -1.92%보다 훨씬 하락폭이 크다. 반면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르는 서울시 송파구의 경우 3.43%를 올해 가격이 올랐다.

바다조망권을 갖추고 있고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된 속초는 지난 수년간 도내에서 아파트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누계 상승률은 18.46%로 도내 최고일뿐 아니라, 세종특별자치시의 상승률(17.35%)을 웃돌았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과 수도권 위주의 규제완화로 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외지인 투자가 크게 줄고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급매물만 소진되고 있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서울 손님들의 연락이 뚝 끊겼다”면서 “외지인들의 수요가 끊기면서 올랐던 가격을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떨어지자 일부에서는 지금이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특히, 속초, 부산 등 여행 명소로 알려진 지역들은 부동산 상승기 때 가치 상승이 가파른 편이어서 주목해 볼 만하다”면서 “주의깊게 살펴볼 지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