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구역 지정 주민공람 시작
임대 630가구→605가구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강남 신속통합기획(신통) 1호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대치미도아파트(한보미도맨션1·2차)가 정비구역지정에 본격 돌입했다. 당초 상반기 정비구역 지정이 예정됐으나, 세부 사항 조율에 시간이 지체돼 신통 기획안을 확정하고도 약 1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대치미도아파트는 50층, 3776가구로 다시 태어날 계획이다.
강남구청은 이달 20일부터 내달 24일까지 대치미도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과 정비구역 지정에 대한 열람 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공람에 따르면 ‘35층 규제 폐지’ 방침이 신속통합기획안에 반영되면서 대치미도아파트는 50층, 3776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다. 기존 층수보다 36층이 높아지고 1340가구가 늘어난다. 임대가구는 605가구로 신통기획안(630가구)보다는 줄었지만 2019년 재건축 추진 당시 주민 제안안(580가구)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대치미도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의 신통기획안 발표 당시에도 임대 가구가 많다며 조정을 요청한 바 있다. 임대주택 물량은 ▷전용 59㎡(201가구) ▷전용 74㎡(202가구) ▷전용 84㎡(202가구)로 공급된다.
대치미도아파트 재건축 비례율은 100.59%로 나타났다. 통상 비례율이 100%를 초과하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공람에 따르면 조합원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26억1000만원으로 추정된다. 개별 호수마다 평가액은 다르지만, 비례율과 추정권리가액을 반영하면 전용 84㎡ 소유자가 동일 평형으로 이동할 때 1억원을 소폭 웃도는 분담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치미도아파트 기부채납시설로는 취창업지원센터와 청소년 문화센터, 노인 여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치근린공원이 폐지되는 대신 녹지 확보를 위해 어린이공원과 문화공원이 신설된다.
대치미도아파트는 강남권에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을 진행하는 첫 단지다. 1983년 준공된 단지로 2016년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후 2017년부터 수차례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공람을 진행했지만 공원 시설, 종교 시설 등 문제가 얽히며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이에 대치미도아파트는 2021년 11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고 지난해 11월 기획안이 확정돼 올해 정비구역지정 문턱까지 왔다. 신속통합기획은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함께 정비계획안을 마련해 사업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빠른 사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강남구청은 대치미도아파트에 대한 주민 공람을 마친 뒤 이를 반영한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보낼 예정이다. 계획안은 서울시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