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일 만에 2600선 아래로

“연말까지 2550~2620선 박스권 이어질 듯”

“지수플레이보다 업종·종목별 접근을”

산타랠리 ‘숨 고르기’…올해 막판 투자 전략은 어떻게 할까?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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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미국 금리인하 시사와 주식 양도세 기준 완화에 가파르게 상승했던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서 2600선을 내줬다. 증권가는 올 연말 급격한 가격조정보다 코스피지수 2550~2620선에서 등락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2600선 이상에선 추격 매수보다는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3일 만에 26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전날 뉴욕 증시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한 덕에 지수는 장 초반 262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뒷심을 잃고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 2.53% 오른 만큼,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최근 내년 코스피지수 최고점을 3000포인트로 대폭 올려 잡은 대신증권은 연말 코스피 밴드에 대해 2550~2620선을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매년 반복되었던 양도세 부과로 인한 수급불안이 제한적인 가운데 배당락 전후 숏커버링 순매수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박스권 장세를 대응하는 투자 전략에 대해선 "대외 변수에 의한 등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선 업종·종목별 반등시도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연말까지는 지수플레이는 자제하고, 업종·종목 매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10월말 저점에서 시작된 반등은 유효하지만 코스피 2600선 이상에선 추가적인 레벨업을 기대하기 보다는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말 산타랠리에 이어 새해 증시가 반등하는 '까치랠리'를 기대하는 분석도 뒤따랐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3차례 금리 인하라는 강력한 피벗 시그널을 내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낙관론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모건 스탠리의 크리스 라킨 E-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는) 경제 냉각 신호는 연준이 머지않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부합한다"면서 "이러한 피벗 기대가 최근 (주식과 같은) 시장 급등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1월 초 이후 이어지고 있는 랠리 부담감이 있지만 당분간 국채 시장 안정세가 유지될 공산이 높고 양호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경기 흐름은 현 주가 랠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무엇보다 금리 정책 피봇에 따른 유동성 피봇, 즉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피봇이 연말·연초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