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호 “안전자산 투자”…전현무 “주식 아예 안해”
일주일간 채권형펀드에 5000억 유입
상반기 개인투자용 국채 출시 예정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가수 장민호와 방송인 전현무가 국채 등 채권 투자에 열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장민호는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안전한 채권으로 국채라든가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현무도 “나도 (장민호와) 비슷하다”며 “안전자산으로 국채나 채권에 투자하고 주식은 아예 안한다”고 밝혔다. 주식을 안하는 이유에 대해 전현무는 “(유)병재나 (김)종민을 보면 녹화 때 시간만 되면 (주식창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며 “(주식은) 벌어도 별로고, 잃으면 더 별로”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면서 채권형 펀드 유입 자금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펀드 가운데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주일 동안 5152억원 증가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도 같은 기간 1762억원이 유입됐다. 채권펀드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 건 후퇴하던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간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할지, 두 차례 인하로 전망을 변경할지 주목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공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확산하자 연준이 기존 입장을 수정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따라 연준이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2회로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연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기존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선 "1∼2월 물가 지표에서 너무 많은 신호를 끄집어내지 않았다"고 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메시지로 평가했다.
이러한 경향은 해외 투자에서도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은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했다. 지난 한주간 이 종목의 순매수 결제액은 3050만9304달러(약 408억원)로 해외 순매수 상위 종목 8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국민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안전 자산인 개인 투자용 국채도 올해 상반기 출시된다. 정부는 올해 총 1조원의 개인 투자용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이 개시되면 매월 발표되는 월간 개인 투자용 국채 발행계획을 통해 해당 월의 발행액·금리·청약 일정 등이 공지된다.
구입을 희망하는 개인투자자는 판매 대행 기관에 방문하거나 온라인 전용 계좌를 개설한 후 청약할 수 있다. 10년물·20년물 중 선택해 최소 10만원부터 연간 1억원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표면금리와 가산금리에 연 복리를 적용한 이자가 만기일에 일괄 지급되고, 이자소득 분리과세(14%, 매입액 기준 총 2억원 한도)가 적용된다. 매입 1년 후부터는 중도환매 신청도 가능하다. 기재부는 "개인 투자용 국채는 노후 대비 등을 위해 안정적 자산운용을 희망하는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폭을 넓히고, 안정적인 국채 발행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