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열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현지투자 제조업 중심, 비제조업 분야 투자도 필요”
인도 2022년 세계 5위 경제 대국,
일본과 독일 제치고 세계 3위 전망
“인도, 풍부한 인적자원…투자 활발해져야”
[헤럴드경제=김성우·정윤희·한영대 기자] “한국의 대인도 직접투자 누적액은 2000~2023년까지 74억 달러였는데, 그중 77%인 57억달러가 제조업이었다. 그린필드 투자(국외 자본이 투자할 때 용지를 직접 매입하고 공장이나 사업장을 새로 짓는 방식)는 220건, 32억달러였는데, 포스코가 13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가 4억7000만달러로 편중됐다.”
박병열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산업 협력 포럼 2024’에서 발표자로 나서 우리 기업이 인도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박 부연구위원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현지 직접 투자 액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금융보험·건설 등 제조업 외 분야에서 투자는 부족했다”면서 비제조업 분야에서 활발한 투자를 독려했다.
그는 “주요국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대인도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기존 제조업 이외 분야에서 사업을 다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2023년 기준 대인도 무역흑자가 112억 달러에 달하고, 상품교역액도 247억 달러까지 증가할 정도로 인도경제의 중요성이 커졌음에도, 현지 투자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0.9%로 현저히 낮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2000년 이후 평균 7%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면서 지난 2022년에는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에 등극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아쉬운 대목”이라면서 “향후 내수시장이 성장하고 외국인 직접투자로 증가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일본과 독일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도는 막대한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노동력과 시장 규모에서 거대한 경제권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주요한 산업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증대하고, 양국이 상호호혜적으로 협력관계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인도는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수요처이자 생산기지로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가장 큰 강점은 거대한 내수시장이다. 지난 2022년 인도는 14억 2000만명 인구 기록하면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향후 중국의 인구가 감소하면서 양국 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을 기준으로 인도의 평균 연령은 28세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낮았다. 이는 강력한 성장동력과 내수시장 확대를 수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의 수출은 반도체와 철강, 석유 분야에 집중됐다. 2022년 수출액을 기준으로 반도체는 22억 달러, 철강은 19억 달러, 석유제품은 9억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