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상태서 소나무당 창당한 송영길, 광주 서구갑 출마 선언
구치소 수감된 후보자 방송 연설 녹화는 이례적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으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치소에서 총선 후보자 연설을 녹화하게 됐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대표는 4일 서울 구치소에서 방송 연설을 녹화할 예정이다. 최근 송 대표는 서울구치소 안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TV방송연설을 녹화하게 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구속된 상태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했고, 지난달 11일에는 광주 서구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공직선거법 71조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는 소속 정당의 정강·정책이나 후보자의 정견, 기타 홍보에 필요한 사항을 발표하기 위해 선거 운동 기간 중 텔레비전 및 라디오 연설을 할 수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후보자가 1회 10분 이내에서 지역방송시설을 이용해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별 각 2회 이내 연설이 가능하다. 다만 구치소에 수감된 와중에 선거 후보자가 방송 연설을 녹화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비슷한 전례는 있다. 2004년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현대 비자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옥중 출마한 박주선 전 의원은 교정당국의 허가를 받아 옥중 방송연설을 했다. 당시 무소속이었던 박 전 의원은 서울구치소에서 평상복 차림으로 TV연설을 촬영했다.
앞서 송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기소됐다. 송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법원에 불구속 재판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송 대표가 풀려날 경우 증거인멸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송 대표는 이달 2일부터는 보석 청구 기각에 반대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