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5구역 관리처분계획총회 앞두고

일반분양 평당 3770만원으로 급등

조합원 분양가도 1억원대 상승

1년 반 사이 4.7억이 올랐다…고분양가 은평까지 덮쳤다 [부동산360]
불광5구역 재개발사업 투시도[사진=GS건설 제공]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분양가 고공행진 경향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내 평균 분양가가 낮은 자치구 중 하나였던 은평구도 전용면적 3.3㎡당 3700만원대로 일반분양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은평구 불광로9길 일대에서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불광5 재개발조합은 내달 11일 관리처분계획수립을 위한 총회를 앞두고 최근 조합원들에게 조합의 관리처분계획안을 알렸다.

조합의 관리처분계획안에 따르면 조합의 추정 일반분양가는 전용면적 3.3㎡당 3770만원으로 전용 84B타입이 12억8000만원 상당이다. 2022년 말 조합원 분양신청 때 추정 일반분양가는 전용면적 3.3㎡당 2380만원으로 해당 평형이 8억1000만원대였다. 다시 말해 약 1년 반 전보다 4억700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조합원 분양가 역시 같은 기간 1억원 이상 상승했다. 84B 기준 7억400만원에서 8억1600만원으로 뛰었다. 추정 분양가는 사업 진행 속도에 따라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

은평구는 지난해 서울시에서 도봉구, 구로구와 함께 전용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대인 자치구였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은평구 전용 3.3㎡당 평균 분양가는 2628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원자재와 인건비 등 공사비에 영향을 미치는 가격이 상승해 분양가가 전반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일반분양가가 지난해 평균보다 1000만원 넘게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기본형 건축비는 ㎡당 203만8000원으로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었다. 지난해 9월(197만6000원) 대비 3.1% 오른 가격이다.

한편 불광5구역에는 11만7939㎡ 면적에 지하3층~지상 24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32개동과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진다. GS건설 시공으로 ‘북한산 자이더프레스티지’로 거듭나며 2387가구 대단지에 42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불광5구역은 지하철 3·6호선이 지나는 불광역에 인접한 초역세권에 위치해있는데 불광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연신내역에 수도권광역철도(GTX-A)노선이 지나면 10분 내로 삼성역에 도달할 수 있다. 2035년 개통 목표인 GTX-E 노선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연신내역에 닿는다.

다만 불광5구역의 경우 아직 교회 제척 등이 정비사업의 숙제로 남아있다. 불광5구역이 2008년 재개발을 확정했지만, 사업 진행에 10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면서 구역 내 위치한 은광교회가 정비구역에서 제척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조합은 올 초 교회 제척을 담은 정비계획변경안을 은평구청에 접수했다. 올해 안에 정비계획변경이 처리되면 조합은 내년께 이주와 철거를 진행하고 2027년 착공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