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 이상 인력 감축 소식
이날 주가 5% 하락…올해 35% 떨어져
LG에너지솔루션 1.88%·POSCO홀딩스 2.56%↓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미국 테슬라의 주가가 하루 만에 5% 이상 급락한 가운데 16일 국내 이차전지주들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88%(7000원) 하락한 3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POSCO홀딩스는 2.56%(1만원) 내린 38만500원, LG화학은 3.17%(1만2500원) 떨어진 38만200원에 마감했다.
이밖에 삼성SDI는 1.90%(7500원), 에코프로비엠은 3.29%(7500원), 포스코퓨처엠은 2.65%(7000원), 에코프로머티는 4.59%(5200원), SK이노베이션은 1.42%(1500원) 등 국내 이차전지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이차전지주 주가 하락은 15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침체 속 대규모 인력 감축 소식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감축 규모는 전체의 10% 이상으로 1만4000여 명 수준으로 예상되며 감원 대상에는 임원급도 포함됐다.
테슬라의 이번 인력 감축은 최근 부진한 판매 실적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이달 초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인도량(38만6810대)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의 분기 인도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었다.
월가의 대표적인 전기차 낙관론자 댄 아이브스는 “이번 정리해고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전기차 업체 전체에 매우 불길한 징조”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약해졌고 성장 전망이 둔화된 가운데 안타깝게도 비용 절감을 위해 테슬라가 취해야 하는 조치”라고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15일 기준) 35% 떨어졌다. 전기차 시장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수요가 침체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까지 심화하면서 테슬라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로버트 W. 베어드' 소속 분석가 벤 칼로는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이 44만4510대로, 작년 동기보다 4.6% 감소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