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똑같은 5G 요금제 썼는데, 알고 보니 내 것만 느렸다고?”
같은 5세대(5G) 통신을 쓰더라도 스마트폰마다 5G 속도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와 애플 ‘아이폰 15’도 5G 속도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났다. 한국에선 아이폰 15의 5G가 속도가 가장 빨랐지만, 전 세계적으론 갤럭시 S24의 속도가 아이폰15를 압도했다.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를 운영하는 우클라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5G 속도가 가장 빠른 스마트폰은 아이폰 15 시리즈로 조사됐다. 아이폰 15 시리즈의 5G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598.64Mbps로 갤럭시 S24보다 소폭 빨랐다.
다만, 글로벌에서는 갤럭시 S24 시리즈가 더 우수했다. 갤럭시 S24는 15개 국가 중 7곳에서 5G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15는 단 1곳에서만 가장 빨랐다.
5G 업로드 속도는 갤럭시 S24 시리즈가 15개국 중 13곳에서 가장 빠른 중앙값을 보였다. 업로드 속도는 최소 11.83Mbps에서 66.52Mbps로, 50Mbps 이상인 국가는 한국,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3곳에 그쳤다.
삼성 갤럭시 제품만 놓고 보면 최신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속도가 전작보다 크게 개선됐다. 갤럭시 S24의 5G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갤럭시 S23, 갤럭시 22보다 각각 15.3%, 24.1%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5G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590.28Mbps(초당 메가비트)를 기록했고, S23과 S22는 각각 511.82Mbps, 475.42Mbps였다.
우클라는 한국이 기종과 상관없이 높은 5G 속도를 보인다면서도 갤럭시 S22 사용자는 100Mbps 이상 빠른 갤럭시 S24 시리즈로 변경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같은 5G 통신을 쓰더라도 속도가 다른 이유는 스마트폰마다 안테나, 칩셋, 모뎀 등을 최적화하는 방식 달라 5G 속도에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제조사마다 어떤 부품을 사용하고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다르고 이것이 인터넷 속도로 직결된다는 의미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전세계적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셋을 사용하고 있다. S24+와 S24는 북미, 중국, 홍콩, 대만에서는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이외 지역에서는 삼성의 엑시노스2400을 탑재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S22 시리즈는 엑시노스2200과 스냅드래곤8 1세대를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