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역대 4번째 1400원 환율, 과도한 공포심은 경계…코스피 2510까지 하락 염두” [투자360]
지난 16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거리 한 환전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환율.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위험회피 심리까지 확산, 연일 연고점을 높이던 원달러 환율이 결국 17개월 만에 1400원선까지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은 이전 1400원을 찍었던 당시와는 차이가 있어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된다면서도 일정 레벨 수준까지의 충격은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지수가 2600포인트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 0.95배 수준까지 하락했다. 중동 리스크와 연준 금리 인하 시점 지연 등 추가적인 주가 하락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2024년 1월 주가 급락 당시 코스피 하방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후행 PBR 0.91배 수준인 2510포인트까지 주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또 “그러나 앞서 언급한 하락 요인이 국내 주식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 흐름을 바꾸는 요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코스피 2500대에서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며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실적 개선 가시성은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역대 4번째 1400원 환율, 과도한 공포심은 경계…코스피 2510까지 하락 염두” [투자360]
하이투자증권 자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리포트를 내고 “관심은 1400원 환율은 이전 트라우마 혹은 위기를 재소환시킬 수 있는 위험한 수준인데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는 이전 1400원 환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이에 대한 근거로 ▷신용리스크(혹은 자금경색 리스트)의 차이 ▷경기사이클의 차이 ▷원화만의 약세가 아니라는 점 ▷코로나19 이후 원달러 환율 수준이 팬데믹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어 그는 “1400원 환율은 금융시장 입장에서 새로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시그널일 수 있지만 이전과 같이 위기로 이어지는 바로미터는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분명히 경계심을 가져야 할 환율 수준이지만 앞서 지적한 이유를 고려하면 과도한 공포심에 사로잡혀셔도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재 환율 상승은 기본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큰 상황으로 2022년과 같이 자본 유출의 위험이 높은 환경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이번 사태로 확전이 없더라도 중동 문제가 장기화된다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하반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며 원화 가치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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