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손실 변곡점 코스피 2530”…원달러 1400원에도 ‘엑소더스’ 가능성 낮다고? [투자360]
코스피가 중동 정세 불안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2% 넘게 하락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0.80포인트 내린 2,609.63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26.26포인트(0.98%) 내린 2,644.17로 출발한 뒤 급락, 장 한때 2,601.45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코스닥지수는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 10.5원 오른 1,394.5원이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1400원 선을 넘어서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국내 증권가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에 대한 대규모 순매도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 1400원이 갖는 의미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에 대한 대규모 자금 이탈 현상은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의 상관계수는 ‘-0.8’ 이상으로 정확히 반대 관계에 놓여 있다”면서 “1400원이 의미하는 상징적 레벨을 고려하면 대규모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짚었다.

“外人 손실 변곡점 코스피 2530”…원달러 1400원에도 ‘엑소더스’ 가능성 낮다고? [투자360]
[신한투자증권]

하지만, 이번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국내 상황에 따른 것이 아니라 ‘강(强)달러’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 급등세가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성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연초 이후 멕시코 정도를 제외하면 주요국 통화 가치는 달러 강세로 인해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웠고, 중국-일본 등 주변국 통화가치 절하도 원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작년 말 기준 한국의 준비자산 규모가 4200억달러로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 32.4%를 기록 중이라고 했다. 외환 위기 직전 600%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위험 수준이 크게 낮다는 것이다. 이어 노 연구원은 “과거 원/달러 환율 급상승은 직전 무역수지 누적 적자를 앞세웠던 바 있지만, 한국의 무역수지 12개월 누적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215억달러(흑자)로 무역수지 흑자와 기업이익 개선이 동반했다”면서 “중장기 관점에서도 한국의 국가 대차대조표 구성은 선진국형인 순채권국으로 바뀐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外人 손실 변곡점 코스피 2530”…원달러 1400원에도 ‘엑소더스’ 가능성 낮다고? [투자360]
[신한투자증권]

노 연구원은 원/달로 환율을 1400원으로 고정했을 때 코스피 지수 2530포인트 수준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 시점으로 예측했다. 그는 “올해 19조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2530포인트 이상에선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지만, 반대로 2350포인트 이하에서는 손실로 바뀌는 탓에 순매도 속도를 줄일 수 있다”면서 “무분별한 위험자산 회피 구간이 아니라면 기술적 변곡점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2530포인트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0배에 일치하는 만큼 현재 변동성을 단순히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일시적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판단한다면 비중 확대에 나설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노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국내 기업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주식시장 낙폭이 더 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外人 손실 변곡점 코스피 2530”…원달러 1400원에도 ‘엑소더스’ 가능성 낮다고? [투자360]
[신한투자증권]

노 연구원은 향후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중동 지역 불확실성을 관찰하면서 외국인 수급 변곡점인 코스피 2530포인트 선 지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코스피 업종별 마진과 공급측 유가 상승 요인간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반도체, 유틸리티 등 핵심 업종에서 부정적”이라며 “공급측 유가 상승 요인이 장기화될 경우 전체 EPS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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