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게임 TOP 10 지수, 3년 만에 상승 전환

대장주 크래프톤과 시총2위 넷마블 상승세

엔씨·펄어비스 등 주가 올 들어 하락

“신작 흥행 장기화해야” “단기 상승 모멘텀 가능”

대장주만 날았다…비실대는 게임주 기회는 올까 [투자360]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게임주가 올 들어 3년여 만에 상승 흐름이다. 업황 부진 속 대장주들의 약진이 이어지면서다. 반등하지 못한 기업들도 올해 신작 및 해외 진출로 단기적 모멘텀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국내 대표 게임주로 구성된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올 들어 8.18% 증가했다. 이 지수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52.06%, 9.56% 하락했지만 올해 3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지수는 695.58에 마감하면서 700을 넘기지 못했다. 올해 반등했지만 코로나19 유행기에 찍은 고점(2021년11월·1735.33)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게임 지수가 약진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이 큰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가는 하락세다. 시총 1위인 크래프톤과 2위 넷마블은 반등하는 흐름이다. 크래프톤은 올 들어 주가가 33.78% 오르며 가장 가파르게 뛰었다. 넷마블은 19.45%를 기록하며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3위 엔씨소프트는 올해 주가가 16.43% 하락했다. 다만 이달 들어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만4000원에 마감했다. 시총 4위 펄어비스는 3.74%, 5위 카카오게임즈는 14.31% 각각 하락했다. 이밖에 시총 상위 기업인 위메이드(-20.77%), 넥슨게임즈(-0.73%), 컴투스(-14.01%)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게임주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유행기에 누렸던 반사이익을 반납한 가운데, 신작 흥행 부진과 개발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장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 인기가 식으면서 매출 주력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공통적인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한 가운데, 특히 모바일 게임 이용률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게임 이용률은 53.2%로 전년 대비 9.4%포인트 감소했다.

크래프톤 대표 IP이자 스터디셀러인 배틀그라운드는 해외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의 한 축을 단단히 뒷받침하고 있다. 인도 등 현지화 전략이 성공하면서다. 이에 1분기 순이익은 348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5% 성장하며 시장 컨센서스(2411억원)를 상회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펍지 IP의 트래픽과 매출은 2022년 4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우상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출시작들에 따른) 모멘텀이 될 만한 요인들이 분기별로 촘촘히 존재한다”고 했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낮아졌다고 평가한다 SK증권 리서치센터는 크래프톤의 올해 PBR(주가순자산비율)2.0배에서 2025년은 1.7배, 2026년은 1.5배를 전망한다.

넷마블은 최근 주가 반등을 이끈 신작의 지속적인 흥행 여부가 관건이란 분석이다. 지난 8일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 출시 후 넷마블 주가는 19.66% 증가했다. 직전 한달 간 5만원대 박스권에 갇혔지만 신작이 일평균 매출 120억원을 기록, 흥행 반열에 올라서자 기대감이 반영됐다. 단기적 강한 주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지만, 초기 반짝 흥행에 그칠 수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가 히트작이 출시된 만큼 넷마블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높은 상승 모멘텀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과거 넷마블 신작들의 라이프사이클이 길지 않았던 만큼 장기화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인력 조정에 돌입해 고정비 줄이기에 나섰다. 현재 5000여명 임직원을 4000여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2025년부터는 기존 인건비(8200억원) 대비 800억원 이상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당장 올해 ‘쓰론앤리버티’ 글로벌 서비스, ‘블레이드&소울2’의 중국 진출, ‘리니지2M’ 동남아 출시 등 흥행 여부도 관건이다.

펄어비스는 오는 8월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 2024’ 행사에서 공개할 ‘붉은사막’이 모멘텀으로 평가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하나 게임스컴 전까지 단기 트레이딩 관접에서 접근해볼만 하다”고 했다. 대표 IP인 검은사막이 중국 진출에 필요한 판호 허가를 기다리는 가운데, 발급 시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대장주만 날았다…비실대는 게임주 기회는 올까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