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렬드경제=신동윤 기자] 기아가 3년 전 내놓았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삼각형’을 전면에 적극 적용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최근 어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보다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을 펴고 있는 기아가 ‘원조’ 전기차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 위축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가운데, 증권가에선 기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단 소식도 들려왔다.
키움증권은 14일 기아의 1분기 실적으로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 우려가 축소됐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신윤철 연구원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피크아웃 우려를 재차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매수’로 올렸다.
그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실적에서도 강력한 손익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바 있다”며 “비록 여전히 하반기 실적 성장세 둔화가 우려되지만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로 제시했던 매출액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기아의 목표주가는 14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신 연구원은 “하반기 기아는 매출액 53조원, 영업이익 5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11.1%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상반기에 기록한 막대한 우호적 환효과, 원재료비 절감 효과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 주요 시장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실적 모멘텀만으로는 주가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는 이날 EV6의 상품성 개선모델 ‘더 뉴 EV6’의 계약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공식 출시는 다음 달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탑재된 EV6는 2021년 8월 출시 후 전 세계에서 21만대 이상 팔린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다.
2022년 한국 브랜드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에도 올랐다.
더 뉴 EV6는 신규 디자인이 적용되고 84㎾h(킬로와트시)의 4세대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반 첨단 인포테인먼트 사양이 새롭게 탑재됐지만, 가격은 동결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아는 ‘현대적 대비(Modern Contrast)’라는 디자인 철학 아래 더 뉴 EV6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전면과 후면 램프에 별자리를 형상화한 기아의 새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되고, 날개 형상의 범퍼가 탑재된 것이 이전 모델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다.
한편, 이날 직접 더 뉴 EV6를 소개한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기아 브랜드에게 매우 중요한 차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전기차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아에게 2024년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해”라면서 “EV6와 EV3로 전기차 리딩 브랜드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전기차 캐즘(급성장 이후 찾아오는 정체기)’이 도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기준 내수 시장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5만438대) 대비 28.1% 감소한 3만6273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