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투플러스 등급의 국내산 한우를 온라인으로 주문해 먹다가 그 안에 있던 주삿바늘을 삼켰다는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소고기 먹다가 주삿바늘이 나왔는데 바늘 조각을 삼켰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지난 9일 인터넷 광고를 보고 투플러스 등급의 한우 알뜰 모둠세트 658g을 약 3만2000원에 구매했다. 이 상품의 제조일자는 지난 10일이고, 소비기한은 오는16일까지였다.
A씨는 "주말에 남편과 고기를 구워 먹던 도중 뭔가 딱딱한 게 씹혀서 뱉었는데 처음엔 작은 철심이라 옆에 뱉어놓고 계속 먹었다"며 "그런데 또 씹혀서 뱉었더니 주삿바늘 침 같은 뾰족한 앞머리가 나왔다"고 했다.
결국 식사를 중단하고 남은 고기를 일일이 잘라 확인한 A씨는 나머지 고기에서는 이물질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이미 400g 정도 먹은 상태라 혹시 다른 조각을 삼킨 건 아닌가 찝찝한 마음에 응급실 가서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며 "저는 이상이 없고 남편 위장에 바늘 조각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고기에서 나왔다는 바늘 사진과 남편의 엑스레이 사진 등을 공개하며 "찌그러진 바늘은 남편이 씹다가 뱉은 조각이고, 두 번째 뱉은 게 바늘 앞머리였다. 크기는 손가락 두 마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는) 주말이고 응급실이라 내시경이 안 돼서 평일에 경과 보자고 하더라"며 "판매 업체는 주말이라 통화가 안 돼서 메시지를 남겨놨는데 월요일 오전 중 남편에게 전화가 와서는 '저런 게 나올 리 없다'며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후 저녁이 돼서야 다시 연락해 온 업체는 환불과 함께 병원 진료비 영수증을 보내면 처리해 주겠다고 대응했다고 한다.
A씨는 "한몫 챙기겠다는 것도 아니고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판매자도 이런 경우가 처음인지 빵에 비닐조각 나온 것처럼 쉽게 얘기한다"고 답답해 했다. 아울러 "삼킨 바늘이 내장에 찔리거나 박혀서 안 나오면 어쩌나 신경이 쓰여 잠도 제대로 못 잔다. 남편은 일도 못 가고 연차 쓰면서 매일 병원에서 경과 관찰 중"이라며 "진짜 이게 있을 수가 있는 일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고기값 환불과 병원비 보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미국이면 몇십 억원 소송감 아니냐", "무서워서 안심하고 뭘 사먹기가 겁난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