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이후 전체 판매량에서 해외 비중 70% 넘어

상위 트림 중심 인기↑, 최상위 ‘프레스티지’ 구매비중 50.9%

“압도적 편의기능 탑재…글로벌 얼리어답터 겨냥 성과”

“10대 중 7대 해외서 팔렸다”…아이오닉 6, ‘글로벌 흥행 비결’ 봤더니 [여車저車]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6’가 전체 판매량 가운데 해외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편의기능을 통해 ‘해외 얼리어답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결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아이오닉 6의 출시 이후 누적 해외판매량은 5만4557대로, 글로벌 전체 판매량(7만6589대)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이 71.2%에 달했다.

2022년 출시된 아이오닉 6는 출시 첫해에는 국내 판매량(1만1289대)이 해외(3532대)를 압도했으나, 2023년 국내(9284대)와 해외(4만5540대) 비중이 역전된 바 있다. 올해도 국내(1459대)보다 해외(5485대) 시장에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아이오닉 6의 장점은 우선 압도적인 편의기능이 꼽힌다. 트림별 판매 비중을 보면 출시 후 지난 4월까지 국내 아이오닉 6 고객들 중에 절반(50.9%)이 최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를 선택했다. 이어서 ‘익스클루시브 플러스(+)’(24.3%)에 이어 익스클루시브(23.9%), 라이트(0.9%) 트림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상위 트림 ‘프레스티지’를 선택한 경우 ▷프로젝션 타입의 풀 LED 헤드램프 ▷상향등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지능형 헤드램프(IFS)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등 기능이, 그 다음 트림인 ‘익스클루시브 플러스’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등 각종 편의 기능을 더할 수 있다.

여기에 엔트리 트림인 ‘라이트’를 제외한 모든 트림에서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일체형 디스플레이,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듀얼 풀오토 에어컨, 지능형 안전 기술 등을 기본으로 탑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내놓은 다양한 편의기능이 전기차 주요 고객인 얼리어답터 계층을 중심으로 높은 선호를 받았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현대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면 이같은 경향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커넥티드카는 무선 네트워크로 주변과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내비게이션·자율주행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카를 의미한다.

전장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 고객 사이에서 이른바 ‘깡통’이라고 불렸던 엔트리급 트림의 자동차들도 최근에는 내부 인포테인먼트(IVI) 수준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더욱 많은 기능이 포함된 고급 트림을 찾는 소비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커넥티드카 시장의 확대로 부가기능 탑재가 늘어나면 이런 성향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과거 아날로그 중심이던 완성차 기술이 디지털로 변화하면서 최근 완성차업계는 다양한 IVI 시스템을 직접 차량에 공급하는 형태로 제품을 제작 중이다. 이를 통해 ▷실시간 경로 탐색 ▷차량 원격 제어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무선 업데이트 기능 등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도 공급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발표한 ‘전기차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올 커넥티드 카’(All-Connected Car)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하며, 2030년까지 차량에 적용되는 제어기 숫자를 2022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룹에서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전동화, 자율주행, IVI(자동차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사업 분야에서 120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