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혹시 내가 하던 게임도?”
대형 게임사까지 게임 확률형 아이템 조작·허위 기재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게임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가 시행된 지 불과 2개월 만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크래프톤과 컴투스의 게임에서 관련 정황을 포착하고 현장 조사에 나섰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크래프톤과 컴투스 본사에 현장조사팀을 보내 확률형 아이템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률형 아이템 조작·허위 기재로 문제가 돼 공정위가 조사에 나선 게임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컴투스의 수집형 RPG ‘스타시드:아스니아 트리거’다.
공정위는 두 게임의 아이템 등장 확률 관련 정보가 실제와 다르게 고지돼 소비자 피해를 유발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정위는 해당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 조작 및 허위 기재 등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22일부터 정부가 게임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를 시행한 이후 주요 게임사의 확률형 아이템 조작 및 허위 기재 의혹이 무섭게 번지고 있다.
공정위는 크래프톤과 컴투스 조사에 앞서 '리니지M' 운영사인 엔씨소프트, '라그나로크 온라인' 운영사인 그라비티, '나이트 크로우' 운영사인 위메이드 등에 대해 조사를 펼치기도 했다.
특히 웹젠의 모바일 MMORPG(다중역할수행게임) ‘뮤 아크엔젤’은 뽑기 149회 전까지 뽑을 확률이 0%인 특정 아이템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웹젠은 표기 오류로 설명하며 보상 및 환불 절차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당시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는 격한 반응이 이어졌다.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뽑기게임이 망하도록 아무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돈내고 하는 건데 확률이 0%이면 이건 사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사 대상에 오른 크래프톤 측은 “최근 공정위가 게임사를 순차적으로 조사하는 중인데, 이번 크래프톤 조사도 그 일환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 측은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조사 내용에 성실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