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SK㈜가 30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매입한 자기주식 69만5626주의 전량 소각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매입가 기준 1198억원 규모로, 현재 시가총액(약 11조6000억원)의 1%에 해당한다.
지난해 연간 약 2800억원(주당 5천원)을 주주 배당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주주환원을 위해 약 4천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자사주 매입은 주당순이익과 자기자본수익률 등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고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SK㈜는 앞서 지난 2022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 1%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 소각까지 검토하겠다는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같은 해 8월 당시 시가총액의 1%(약 1687억원)를 웃도는 약 2000억원(95만주·시총 1.3%)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뒤 이듬해 4월 이를 전량 소각했다.
2023년 10월에도 약 1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이사회 의결을 통해 다음 달 초 전량 소각한다.
SK㈜의 별도기준 배당 성향도 2020년 19%에서 2022년 51%로 높아졌다. 2023년에도 전년과 동일한 주당 배당금 5000원을 지급하면서 배당 성향이 70%를 웃돌았다.
작년 주주총회에서는 배당기준일을 이사회가 결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 투자자들이 3월 정기 주총을 통해 배당 규모를 먼저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SK㈜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9.26% 급증한 15만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도 재산 분할 대상이라는 항소심 판결이 나오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