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 태생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외갓집 사천(스촨)에서 일반 관객들을 공식 대면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푸바오가 한국말에 반응하고 있다는 제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

공식 대면 첫날, 일부 반한 성향의 중국 네티즌들은 푸바오가 한국말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한국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고 주장했지만, 사실 첫날 공개된 전과정만 지켜 보아도 한국말이 크게 들리면 행동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공개 사흘 이후엔 한국말이 들리자 관중이 있는 앞쪽으로 달려나오기도 했다.

푸바오는 최근 한 여성의 한국말에 반응하면서, 자기 이름을 부르고 안부 인사를 한 그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고 하나 하나 눈으로 짚어보기도 했다.

푸바오, “안녕”에 반응, 이웃집 오빠가 맏사위감?..본가 에버랜드, 영화 만든다[함영훈의 멋·맛·쉼]
한 여성 관람객이 한국말로 “안녕”이라고 하자 그 여성을 확인하기 위해, 관중석을 꼼꼼히 확인하며 아이컨텍을 시도하는 푸바오

상황을 종합해보면, 푸바오는 고향 대한민국의 언어, 중국어, 사천성 사투리를 모두 알고 있고, 외갓집인 사천에 가서도 우여곡절 끝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바오의 인기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높아, 하루에도 수백~수천 건의 직관 영상이 올라오고, 사천 판다기지 공식 영상은 늘 수백만~수천만건의 조회수를 보이는 상황이다.

영상 중에 ‘이웃집 오빠의 묘한 시선’도 보인다. 푸바오가 많은 관중들 앞에서 먹방을 하고 뛰어다니거나 구르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이웃집 오빠가 있었던 것이다.

푸바오, “안녕”에 반응, 이웃집 오빠가 맏사위감?..본가 에버랜드, 영화 만든다[함영훈의 멋·맛·쉼]
“저 오빠 누구야, 왜 나 만 바라봐?..모르는 체 해야지” 푸바오와 허허의 묘한 기류

푸바오도 나무에 매달리면서 곁눈질로 이 오빠의 시선을 의식하는 듯 했지만, 특별히 리액션을 보이지는 않았다.

푸바오의 배필, 첫 한국판다 사위 후보로, 그간 프랑스 태생으로 외갓집에 온 ‘거지왕자’ 위안멍이 거론됐으나 갈색 톤의 다소 지저분한 용모 때문에 한국인들의 반대가 심했다.

그런데, 푸바오의 이웃에 숙소가 있는 ‘허허’는 푸바오의 2살 연상으로 푸바오와 어울린다는 평가가 꽤 많이 보인다. 참하고 미소년 같은 인상을 풍긴다.

판다기지측이 허허를 한국 사윗감로 삼겠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배치한 것 아니냐는 성급한 예측도 나온다. 벌써 둘 사이에 태어날 아기 이름으로, 사람의 너털웃음 소리 같은 느낌의 ‘푸허허’가 거론되기도 한다.

푸바오, “안녕”에 반응, 이웃집 오빠가 맏사위감?..본가 에버랜드, 영화 만든다[함영훈의 멋·맛·쉼]
푸바오 등 바오패밀리의 영화 ‘안녕 할부지’는 가을에 개봉된다.

이런 가운데, 에버랜드는 ‘안녕, 할부지’ 영화를 에이컴즈와 함께 제작해 올 가을 극장 개봉 예정이다.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의 엄마, 아빠인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판다월드로 온 순간부터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난 이후의 모습들을 다큐메이션(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