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후 여론조사서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하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경제, 낙태, 불법 이민, 외교, 민주주의, 기후변화,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등 주제마다 날선 공방을 벌였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유권자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 대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미 정치매체 더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드대 미국 정치연구센터와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가 첫 대선후보 TV 토론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등록 유권자 2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2%는 이미 마음을 정했다고 답했으며, 28%는 아직 선택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 5월 같은 조사 때의 69%보다 살짝 높아진 것이다.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중에서는 76%가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고 했고,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 중 68%는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두 후보의 맞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1%)을 6%포인트(p) 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20∼25일 등록 유권자 1천22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양자 대결 시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 바이든 대통령은 44%로 나타난 바 있다. 반올림 전 수치로 계산하면 두 후보 간 격차는 3%p였다.

NYT가 26일 기준으로 조사한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1%p 앞서며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힐은 "바이든 캠프는 지난주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실격은 아니더라도 대체로 전혀 감동스럽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바이든은 말을 더듬고 진행자의 정책 관련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진행된 TV 토론을 보거나 토론 소식을 접한 응답자 가운데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고 밝힌 비율은 75%로 약간 높았다.

이들 가운데 43%는 토론 전체를 시청했다고 답했으며, 28%는 일부를 보거나 클립 영상을 봤다고 했다. 16%는 토론 관련 논평을 보거나 들었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는 80%가 토론 전체 또는 일부를 시청했으며, 민주당 지지자는 70%, 무소속 지지자는 62% 등으로 나타났다.

토론 시청 응답자 중에서 지지 후보를 결정한 응답자는 공화당 지지자 84%, 민주당 지지자 7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