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TV 토론 직후 일고 있는 사퇴론과 관련해 "주님께서 사퇴하라고 하기 전까지는 하지 않겠다"며 완주 의지를 내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공개된 ABC 방송 인터뷰에서 "나보다 대통령이 되거나 이번 선거에 승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중 행보와 관련, "결실을 볼 수 있는 중동 평화 계획을 마련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확장했고, 경제를 활성화했다"며 "트럼프(전 대통령)가 재집권하면 경기가 후퇴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령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인지 능력 검사를 받겠는가'라는 진행자 물음에는 "매일 인지력 및 신경 검사를 받고 있다"며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으로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정신적, 육체적 능력이 충분한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이 나라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출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는 확신이 들면 물러설 것인가'라는 말에는 "전능하신 주님이 내려와 그렇게 하라고 할 때만 물러나겠다"며 "하지만 전능하신 주님은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중 앞에서도 한껏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한 중학교 체육관에서 20분가량 한 연설에선 "내가 너무 늙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걸 계속 보고 있다"며 "나는 (추가)성과를 내기에는 늙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 건강보험 개혁, 학자금 대출 탕감 등 정책 행보를 거론했고, 연설 중 '내가 40세처럼 보이지 않느냐'는 농담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지력 저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유권자와의 직접 접촉을 늘리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대선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들과 한 통화에서 "솔직한 조언"을 구했다며 미 CNN방송이 이같이 보도했다.
공동 선대위원장 중 한 명인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임의원은 CNN에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을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타운홀(미팅)이든, 기자회견이든 직접적 접촉을 늘린다는 폭넓은 합의가 있었다"며 "바이든 선거캠프 공동위원장들은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 건설적이고 확 트인 긍정적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 시간 넘게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길에 대한 솔직한 조언과 충고를 구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