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현장에서 총격범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50대 남성의 유가족이 1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총격에 맞아 사망한 코리 콤퍼라토레(50)의 아내 헬렌 콤퍼라토레는 자신의 SNS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매우 친절했고,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계속 내게 전화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망한 남편이 “영웅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신이 그를 환영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사망한 콤퍼라토레의 누나인 켈리 콤퍼라토레 미더(56)도 전날 밤에 트럼프 캠프 측 대표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켈리는 유가족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도 대화 초대를 받았지만 거절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언론들이 퍼뜨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이번 총격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남동생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언론에도 있다면서 “옥상에 있었던 사람은 스무 살짜리 남자아이였다. 그는 그저 자신이 들은 것, 언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묘사한 내용만 알고 있었을 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가족에 따르면 사망한 콤퍼라토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유세 집회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총격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나고 자란 그는 두 딸의 아버지로 지역 플라스틱 제조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지역 의용소방대에서도 20년 넘게 봉사했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코리가 당시 현장에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있다가 변을 당했다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날렸다”고 전했다.
코리의 아내는 전날 보수 성향 타블로이드 매체인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내 남편은 열렬한 공화당원이었고, 그는 내가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하기를 원치 않았을 것”이라면서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내 남편에게 잘못을 한 건 아니다. 그 스무 살의 비열한 아이가 그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