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팰로시, 바이든 곧 설득될 듯”

FT “고액 기부자들, 사퇴 않으면 기부 않겠다 말해”

[속보] “바이든 대선 출마 포기 결심 근접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에서 열린 제115차 전미유색인발전협회(NAACP)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마치고 연단을 나서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대선 후보를 사퇴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보도했다. 11월 대선서 참패가 예상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민주당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WP는 펠로시 전 의장이 캘리포니아주 민주당원들과 일부 하원 지도부 의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기로 결심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부 민주당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계속할 경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결국 백악관을 넘겨주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들 3명의 민주당 인사들은 말했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우군’으로, 지난달 27일 첫 대선 TV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그의 곁을 지키다 지난 10일 “시간이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러한 보도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미국 민주당 안팎의 후보 사퇴 요구가 분출, 그의 거취 문제가 중대 고비를 맞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 19 감염으로 유세를 중단하고 델라웨어에서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일각에서는 사퇴 결론은 정해졌고 결국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같은 날 FT도 바이든 선거운동 캠프에 자금을 댔던 고액 기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곧 사퇴가 임박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캠프 기부자들은 지난 3일 동안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 등에게 바이든의 중도 하차를 설득할 것을 요구했다.

백악관의 한 고위 민주당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월요일까지는 떠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압박은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그를 중심으로 공화당원들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민주당 안팎에서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FT는 “민주당 고액 기부자들이 바이든에 사퇴하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며 “지난주까지만 해도 바이든 사퇴론에 대해 완강히 반대했던 기부자들도 다른 후보가 트럼프를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