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가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여에스더(59)씨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내부를 공개한 뒤 "돈 자랑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남편인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57)씨가 "경제적으로 성공했다해서 이것이 과연 사람들이 기분 나빠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고 씁쓸한 심경을 토로했다.
홍씨는 지난 3일 MBN '가보자GO' 시즌2에 여씨와 함께 출연해 70억원 상당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에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소개한 뒤 '돈 자랑'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방송에서는 집값의 5분의 2 수준(약 25억원 상당)이라는 그림과 2000만원대 TV, 1000만원이 넘는 운동기구, 수 백만원을 호가하는 와인 등 화려한 내부가 공개됐다.
이에 홍씨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방송에서 저희 부부가 너무 돈자랑을 했다며 이런저런 비판을 받고 있다"며 "저희도 요즘같은 시기에 위화감 조성하는 방송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씨는 "다만 몇 가지 변명을 말씀드리자면 매출과 집값, 그림값은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제작진과 진행자가 물어보니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며 "거짓말을 하거나 대답을 안 해서 대화를 어색하게 만들 순 없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이어 "출연 자체를 하지 말라는 주문도 있지만 저희도 방송이 좋아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집사람 회사를 알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해해 달라. 경쟁사는 1000억이 넘는 돈을 광고비로 쓰는데 한가하게 '에헴'하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부의 경제적인 성공을 두고 "필수진료로 고생하는 의사들에겐 미안하지만 재벌 3세나 4세가 잘 사는 건 당연한데 프로바이오틱스나 글루타치온 필름제제로 건기식 지평을 넓힌 의사는 왜 돈을 벌면 안 되느냐"며 "열심히 돈을 벌되 선량하게 쓰겠다. 응원까진 아니지만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씨의 아내인 여씨는 현재 건강기능식품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앞서 한 유튜브 채널 방송에서 타워팰리스 집에 대해 "빚을 굉장히 많이 내서 샀다. 빚내는 걸 싫어하는데 이 집 살 때 빚을 굉장히 많이 냈다"면서도 "8년 전 42억에 내놓은 걸 협상해서 38억 원에 샀다. 지금은 70억 원~73억 원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