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적 해법’ 모색에도 중동 확전 위험 고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 등에 지속적인 공습을 가하면서 중동에서 확전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리는 정말로 전면전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해변 별장에서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이동하는 중에 도버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동에서 전면전을 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그는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방부에 역내 억제력 강화 및 미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할 경우 미군 준비 태세를 조정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 등에 의한 역내 미군 및 미국 이익에 대한 공격시 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군의 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중동 지역에서의 확전을 막기 위해 가자지구 전쟁 휴전 제안,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간 일시 교전 중지 방안 등을 제시하면서 협상을 모색하고 있으나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초강경파인 네타냐후 총리가 헤즈볼라뿐 아니라 예멘 반군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른바 ‘저항의 축’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확전에 대한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방송에서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중동 지역 전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합의를 이룰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