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中 등 신흥국 성장률 급감…美·유럽은 車 수요급증에 해외공장 자국 이전 러시

한때 자동차 생산은 신흥국 몫이었다. 낮은 생산비용이 주요 원인이었다. 신흥국의 소득이 늘다보니 자동차 시장 규모도 커졌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다시 선진국 중심이다.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에서 러시아와 브라질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의 성장률이 급감하고 있다.

생산도 제조업 리쇼어링(re-shoringㆍ국외 진출 기업의 본국 회귀) 바람으로 미국과 일본 업체들이 해외 생산기지를 본국으로 옮기고 있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의 분석에 따르면 브릭스 4개국의 올해 자동차 수요는 2862만대로 3.7%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도를 제외한 3개국은 침체된 모습이다.

자동차 생산·소비 선진국으로 ‘U턴’

러시아는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49만1000대로 10.3% 감소한데 이어 올해 29.3% 감소한 176만대 판매에 그칠 전망이다. 브라질은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해 333만3000대에서 올해 334만대로 0.2%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도 2013년 1737만1000대, 2014년 1923만2000대로 성장률이 16.5%에서 10.7%로 둔화한데 이어 올해엔 한자릿수인 8.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3.3% 성장한 인도시장은 올해 274만대로 7.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국 시장은 회복세에 들어섰다. 2013년 1375만대로 1.6% 감소했던 유럽 자동차산업 수요는 지난해 1458만대로 6.0% 증가했다. 올해 유럽의 자동차수요는 3.4% 늘어난 1508만대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의 자동차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경기회복과 실업률 하락, 유가하락 등에 따른 것이다. 올 1월에도 전년보다 13.7% 증가한 115만1000대가 팔렸다. 2007년 이후 1월 중 최고 실적이다.

선진국 시장이 회복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글로벌 업체들이 해외 생산기지를 자국으로 재이전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조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