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모듈러주택으로 지은 행복주택이 처음으로 들어선다. 모듈러주택은 건축공정의 70% 이상 공장에서 사전 제작되는 주택으로 건설기간이 짧아 전세난 해소를 위한 대안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강남구 수서동에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모듈러 행복주택 1호의 사업계획 승인신청을 내고 오는 7월 착공한다고 3일 밝혔다.
국토부는 모듈러주택 방식의 행복주택을 서울 오류동과, 노원구 공릉동, 가좌동에 짓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강남구 수서동과 강서구 가양동을 최종 대상지로 결정했다.
가장 먼저 첫삽을 뜨는 곳은 수서동 727번지로 내년 2월 준공해 3월 입주할 예정이다.
수서동에 들어서는 모듈러주택 방식 행복주택은 총 44가구 규모로 SH 공사 공영 주차장 부지를 활용한다. 2층 높이의 데크를 깔고, 그위에 5층이 올라가는 7층 높이의 건축물이 된다. 신혼부부, 대학생 등 사회초년생이 입주 대상으로 한다.
국토부는 수서동 소득기준에 맞게 월평균소득 70~100% 수준의 입주자 모집을 검토하고 있다. 또 임대의 선순환을 위해 대학생은 4년, 신혼부부는 6년 이내로 거주기간 제한을 검토중이다.
이번 수서동 행복주택은 국토부가 지난 2013년도부터 진행하고 있는 모듈러주택 활성화 대책의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모듈러주택으로 공사를 진행하면 공장에서 건물 부분들을 대부분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는 조립을 하기 때문에 공기가 크게 단축된다. 이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하면 향후 건물 그대로 다른곳에 이동해 재설치를 할 수 있다.
국토부는 단기간에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전세난이 심각한 지역에 주택공급을 단기간 늘릴 수 있어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제2차 건설교통기술 연구개발사업 중장기계획을 세우고, 104억원을 투입해 미래형주택인 모듈려 주택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일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단독주택이나 학계에서 소규모로 진행된 모듈러 주택이 처음으로 공동주택에 적용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건설기간이 짧기 때문에 현재 전월세 난 해결 등을 위한 주택 수요 공급 정책을 탄력적으로 펴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