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한국지엠이 공식적으로 대형 세단 알페온 생산을 중단하고 준대형인 임팔라를 새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차세대 스파크 발표회를 갖고 이 같이 발표했다. 호샤 사장은 “알페온 단종 시기는 올해 3분기가 될 것”이라며 “알페온을 대체할 차종은 임팔라로 하반기 중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샤 사장이 두 모델의 운영 방침에 대해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지엠은 일단 알페온의 국내 생산을 멈추되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임팔라를 완성차 형태로 수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알페온 단종에 따른 정리해고 등을 우려하며 임팔라를 국내에서 즉시 생산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어 노사 간 충돌도 예상된다. 임팔라는 1958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GM의 대표 차종으로, 국내에 선보이게 될 임팔라는 2013년 완전변경된 10세대 차량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생산이 중단될 알페온은 작년 1~5월 2259대 판매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 1698대로 감소했다. 이에 한국지엠은 임팔라를 ‘구원투수’로 투입해 중형 말리부와 함께 준대형 및 대형차까지의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호샤 사장은 이와 함께 2017년 군산 공장에서 차세대 크루즈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발표한 차세대 스파크, 임팔라, 차세대 크루즈 등을 국내 시장 두 자리 수 점유율 목표를 위한 핵심 모델로 내세울 계획이다.
경쟁 대상은 국내 완성차 기업이 아닌 수입차로 설정했다. 호샤 사장은 “수입차 시장은 전년 대비 25% 성장했고, 하반기도 전반기 대비 비슷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우리는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자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