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소개 사이트 개설…'택견'이 태권도 기원 주장

국제태권도연맹 등은 일본 '가라데' 기원 인정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태권도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며, 개설한 영문 사이트에 태권도의 기원이 기원 전 '택견'에 있다고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반크는 태권도 영문 소개 사이트 '세계 모든 이를 위한 무예'를 오픈했다. 이 사이트에서 반크는 태권도의 기원에 대해 "삼국시대에 태권도는 '택견'으로 알려졌다"며 "또 고려시대 기록에는 '수박기'로 임진왜란까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제탄압에도 불구하고 태권도는 비밀리에 지식을 지켜온 무술 사범들에 의해 영광을 되찾았다"고 했다.

반크의 주장과 달리 태권도는 일제시대에 일본 쇼토칸(松濤館) 가라데에서 기원한 현대무술이라는 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제태권도연맹(ITF) 역시 태권도가 가라데의 영향을 받아 최홍희 총재가 1950년 창시한 현대 무술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태권도 원로이자 태권도를 세계적으로 대중화시킨 데 기여한 고(故) 이준구 선생 역시 태권도의 기원이 가라데를 기본으로 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실제 태권도라는 명칭을 만들고 사용하기 시작한 최홍희와 이원국 모두 가라데를 수련했으며, 이후 태권도 도장을 설립한 이들 역시 가라데와 중국무술을 수련한 이들이었다. 이원국은 후에 택견을 접목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목했는지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실제 몇몇 태견 수련자들이 택견과 태권도를 접목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이 역시 태권도가 택견에 기원한다고 보기에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게 중론이다.

초창기 태권도를 수련한 이들은 가라데 도복을 입고 수련해 왔으며, 띠 색에 따라 단을 나누는 문화도 일본에서 온 것이며, 품새 역시 가라데 '카타'에서 따왔다.

반면, 세계태권도연맹(WT)은 반크와 마찬가지로 태권도의 기원이 고대 한국의 고유 무술에 기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