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영
지오영 스마트허브센터에의 오토스토어 시스템은 80대의 로봇이 트랙을 돌며 하루 최대 60만개의 의약품을 출고한다. [지오영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국내 1위 의약품 유통 기업 지오영이 인천 서구 원창동에 최첨단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허브센터’를 개소·본격 가동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지오영 스마트허브센터는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 최초로 첨단 자동화 기술을 도입한 사례다. 수도권 1만여 약국과 대형병원에 하루 최대 60만개 의약품을 신속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스마트허브센터는 약 1만4660㎡(약 4400평)의 연면적에 2만6000여종, 약 1000만개 이상의 의약품을 취급·보관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이번 센터는 기존 수도권 물류 처리량보다 약 30% 증가한 처리 능력을 확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고자 설계됐다.

스마트허브센터의 핵심은 첨단 자동화 설비다. 특히 DHL과 UPS 등 글로벌 물류 기업들이 앞서 도입한 자동화 창고 시스템인 오토스토어(AutoStore)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오토스토어는 4만 개의 의약품 보관 적재함을 16단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큐브 형태 설비에서 작업자 대신 80대 로봇이 설비 상단 트랙을 돌며 의약품 입출고 업무를 담당한다.

작업은 주문 접수와 동시에 로봇이 해당 의약품 위치로 이동, 적재함을 아래서 끌어올려 포장 작업대인 포트(Port)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출고 빈도가 낮은 의약품은 하단에, 높은 의약품은 상단에 자동 배치해 전체 효율성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포트로 전달된 적대함에서 주문 수량에 맞게 의약품을 피킹, 검수해 배송 박스로 옮겨 담는 다관절형 피킹(Picking) 로봇 역시 업계 최초로 도입됐다.

지오영은 자체 개발한 물류센터 관리시스템(WMS) ‘지오넷플러스’를 통해 자동화 설비와의 실시간 연동을 구현했다. 이 시스템은 입고·재고 관리, 판매 계획 등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물류 프로세스를 지원하며, 모든 단계에서 빠르고 지능화된 의약품 입출고를 돕는다.

지오영 물류본부 관계자는 “오토스토어 외에도 미니로드, DPS(Digital Picking System), 자동분류 소터 등 다양한 첨단 설비를 운영한다”며 “이를 통해 작업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휴먼 에러 감소로 인한 경제적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스마트허브센터의 가동은 의약품 유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사례”라며 “신속하고 정확한 의약품 공급 체계를 구축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