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중구청에 ‘대규모점포개설(변경) 등록’ 신청
매장면적 37% 확장…헤리티지관·메사점도 새로 편입
신세계 복합쇼핑타운 구상…‘신세계스퀘어’도 선보여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신세계의 오랜 꿈인 ‘본점 타운화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다. 내년 헤리티지관을 새로 열고, 장기적으로 메사점까지 확장해 남대문과 명동 상권을 신세계의 복합 쇼핑타운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2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신세계는 최근 서울 중구청에 ‘대규모점포개설(변경)등록’을 신청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매장 면적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한 것이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의 매장 면적을 기존 5만6337㎡에서 7만8348㎡로 약 37% 늘릴 계획이다. 새로 추가하는 매장은 신관 14층 1957㎡와 신세계백화점 헤리티지관 7469㎡, 신세계백화점 메사점 1만2585㎡ 등이다. 신관 14층은 현재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로 등록돼 있다. 이를 ‘판매 및 영업시설’로 바꾸며 매장 공간으로 편입했다.
이번 신세계백화점 본점 확장은 ‘신세계 본점 타운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신세계는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중심으로 남대문과 명동 상권을 연결하는 ‘신세계 타운’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05년 국내 최초 백화점 자리에 신관을 열었다. 2008년에는 옆에 있는 메사빌딩을 매입했다. 이어 2015년 제일은행 옛 본점을 매입했고, 2018년 신관 뒤편에 레스케이프 호텔을 개장했다.
현재 운영 중인 점포는 호텔과 백화점 본관 본점과 신관 등이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에는 제일은행 옛 본점 건물에 신세계백화점 헤리티지관을 열 계획이다. 헤리티지관은 고가 브랜드에 특화한 매장 위주로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본관 5층 전문 식당가를 철거하고, 신관 13· 14층에 식당가를 확장해 배치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헤리티지관이 문을 열면 영업 면적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에 맞춰 기존 매장을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중장기적으로 메사빌딩도 백화점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번에 신세계 본점 매장에 ‘메사점’을 편입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건물에 입주한 업체들이 여럿 있는 데다, 백화점으로 쓰기에 층고가 낮아 내부 공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신세계백화점으로 편입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공개한 ‘신세계스퀘어’도 신세계 타운화 사업의 하나다. 신세계스퀘어는 지난 1일 신세계가 본관 외벽에 선보인 농구장 3개 크기의 디지털 사이니지(전자 광고판)다. 신세계는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크리스마스 영상 외에도 K-문화,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아트워크(예술작품) 등을 상시 운영한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신세계스퀘어를 처음 선보인 ‘2024 Lights up SEOUL, KOREA(라이츠 업 서울 코리아)’ 행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신세계 본점 타운화 프로젝트 완성을 통해 글로벌 랜드마크(상징물)로 도약해 세계적 관광명소이자 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