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개 이상 보유한 기업만 3곳

비트코인 랠리에 주가 급등까지 ‘겹호재’

다만, 코인 변동성에 주가 변동성도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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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DB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사상 첫 10만 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가상자산으로 ‘머니 무브’가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을 대거 보유한 기업들은 주가까지 덩달아 급등하면서 트럼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다.

27일 비트코인 보유 기업 현황을 보여주는 사이트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비트코인 38만6700개(약 365억2786만 달러·50조9782억원)를 보유,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1위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 개수 1980만개의 1.8%에 달한다. 미 MIT대 출신인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2020년 8월부터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꾸준히 사들였는데, 이달 추가로 사들인 규모만 5만5500개에 달한다.

처음엔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들였고, 이후에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적극 매입했다.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매입에 힘입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작년 말 63.2달러에서 지난 22일 421.9달러까지 올라 연초 이후 6배 넘게 급등했다.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셈이다. 다만,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이 한때 5% 이상 급락하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2% 넘게 떨어지는 등 주가 변동성도 큰 편이다.

트럼프 최대 수혜주인 테슬라는 비트코인 랠리 효과까지 누렸다. 비트코인 보유 상장 기업 4위인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9720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 경영진은 5분기 연속 매각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달 테슬라가 보유하던 7억6500만달러(약 1조442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새 지갑으로 모두 옮겼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시장에선 “매각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술렁이기도 했다.

국내 기업인 넥슨도 안정적 수익권에 진입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2021년 4월 1억달러 규모 투자를 단행해 매수한 비트코인 1717개(약 1억6219만달러·2267억원)를 현재도 변동 없이 보유 중이다. 전 세계 상장기업 중에서 14번째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 당시 매수 평균 단가(5만8226달러)를 고려해보면, 수익률은 57%에 달한다. 이 밖에도 ▷마라톤디지털홀딩스(3만3875개) ▷라이엇플랫폼스(1만19개) 등이 1만개 넘는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

한편, 세계 주요국도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1위·20만7189개) ▷중국(2위·19만4000개) ▷영국(3위·6만1000개) 순으로 많았다. 대부분 범죄 수사를 통해 압류한 비트코인으로 추정된다. 국가 정책 차원에서 접근해 보유량을 늘린 국가들도 있다. 부탄은 2017년부터 정부 산하 기업을 통해 비트코인을 채굴해 현재 1만3029개(5위)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엘살바도르의 보유량은 5942개(6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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