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놀카르 미래에셋운용 인도 CMO
코로나에 결제환경·규모 급격 변화
한국기업에 열린 기회 잘 활용해야
“1980년대 뉴욕에서 11일 간 교통 파업이 있었다. 택시도 열차도 버스도 모두 멈췄다. 뉴저지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하기 위해 걸었고, 그건 삶의 문화가 됐다. 같은 일이 코로나 전후로 인도에서 일어나고 있다. 모바일 결제가 인도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제 결제 환경과 규모가 완전히 바뀔 것이다.”
슈리니바스 카놀카르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상품·마케팅·기업커뮤니케이션 최고 책임자(CMO)는 2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야쇼부미 전시장에서 열린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2024’에서 인도가 겪고 있는 급격한 금융 환경 변화를 이렇게 비유했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모바일 뱅킹이 인도에 빠르게 들어오면서 결제 시스템이 전격적으로 변할 수 있단 것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인도 경제에 따른 결제 규모 증가도 예상됐다.
그는 “이제 모바일 뱅킹 결제가 실제 은행에 가서 보는 업무만큼 많이 이뤄지고 있고, 인도 대부분의 사람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에 세계적 차원에서도 전통적 방식보다 모바일을 이용한 방식이 급증하고 있고 이는 변화하는 인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0년까지 인도의 약 3억5000만 가구가 국가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대부분 중산층과 상류층”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내 중산층과 상류층의 부가 늘어나고, 이 계층이 이용하길 원하는 빠른 모바일 환경의 금융 결제시스템이 급속도로 정착될 것이란 분석이다.
파스 샤르마(Parth Sharma) 릴라이언스 그룹 한국 법인장도 인도 내 결제 시장의 성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의 전자 결제 시장은 1조 루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이미 이 숫자를 넘어섰다”며 “거래건수는 5억3500만건을 훨씬 초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 펀드에서 거래되는 자금은 10년간 6배가 늘었고, 이에 따른 결제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대출 측면에서 보면 디지털 대출은 최근 2조7000억루피에서 5조3000억루피까지 커졌다”고 덧붙였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인도 경제로 인한 모바일 결제 규모의 증가도 예상됐다. 슈리니바스 카놀카르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소비자들은 비용에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경험이 빠르게 제공된다면 더 많은 지출을 한다”며 “실제로 국제 여행의 3분의 1이 출발 한 달 전에 예약되고, 이는 사람들이 대부분 즉흥적으로 여행을 계획한단 걸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또 “인도는 고급 결혼식이 많고 이에 따른 지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관심을 가진다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 부문에 있어서도 결제 증가가 예상됐다. 그는 “인도인들이 자녀 교육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며 “이는 인도 내 모든 지역에서 공통된 특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는 15세에서 64세 인구가 대부분이며 중위 연령은 33세에 불과하다”며 “젊은 인구를 가지고 있고 낮은 노동 비용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린 매우 많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에도 기회는 열려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델리=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