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퇴직연금개발원, 제3차 퇴직연금혁신포럼

작년 수익률 5.26%...10년간 평균 수익률 2.07%

김경선 퇴직연금개발원 회장 “교육·정보 제공 시스템 강화해야”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국민연금 수익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패선 근로자의 관심과 교육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퇴직연금혁신포럼에서 나왔다.

퇴직연금 가입자의 87%가 원금보장형인 초저위험등급 상품에 가입하고 있어 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있는 점도 문제지만, 자신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1년간 한 번도 확인하지 않은 근로자가 전체의 28%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퇴직연금개발원 주최로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3차 퇴직연금혁신포럼에서는 ‘퇴직연금 수익률,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포럼에는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의 공무원과 한국노총, 한국경총 퇴직연금 담당 본부장이 참석했으며, 금융연구원, 보험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다양한 연구기관의 발표가 진행됐다.

퇴직연금 수익률
공적연금제도 기금운용 수익률 비교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5.26%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최근 5년, 10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2.35%와 2.07%에 불과하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13.59%, 공무원연금이 10.16%, 사학연금이 13.46%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저조한 수준이다.

수익률이 낮은 주요 원인으로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87%가 초저위험등급 상품을 선택, 안전자산에 일정 비율 이상 투자해야 한다는 제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업과 퇴직연금사업자 간 계약 기간이 짧고, 사업자 교체가 잦아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운용이 어려운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선 공급측면에서 연금사업자간 경쟁을 촉진시키고 수수료 등 비용을 낮추는 노력과 함께, 수요측면에서도 가입자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제공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집합간접투자(계약형 CDC)와 기금형 제도를 통한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폴트 옵션 개선을 통해 초저위험자산을 벗어나 더 나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김경선 한국퇴직연금개발원 회장은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1년간 한 번도 확인하지 않은 응답자가 28%에 달한다”며 “퇴직연금 제도의 개선에는 가입자의 적극적인 교육과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특히 “가입자들이 퇴직연금을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관들이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