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진사퇴이후 수습양상을 보였던 당ㆍ청 갈등관계가 생각보다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최근 한나라당과 추진하던 오는 26일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계획이 일단 미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6일 한나라당 지도부의 청와대 만찬은 없다”고 명확히 한 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런 일정을 잡을 수 있겠느냐”며 “일단 연기됐지만 당분간 다시 잡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잘 해보자”는 화해의 손짓과는 달리 양측의 마음 한켠에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직감케 하는 정황이다.
여당 지도부가 사전조율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사태를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몰아갔을 뿐 아니라, 대통령 임기가 2년이나 남았음에도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란 말까지 오르내리게 만들어 대통령과 참모진을 뒤흔드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게 청와대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특히 청와대 내에서는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자연산’,‘보온병’ 발언 파문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정동기 사퇴’ 카드를 썼다는 의심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렇게 감정의 골이 깊게 패어 있는 만큼 당청 관계가 이전처럼 복원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일이 필요하고 그 때까지는 겉으로는 서로 웃지만, 속으로는 냉기류가 흐르는 이중적 상황이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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