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인천공원에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된 늑대거북 한마리가 출몰,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해 주의가 요구된다. 늑대거북은 물가 생물 중 악어 다음가는 최상위 포식자로, 국내에는 천적이 없고 사람도 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인천 부평구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42분쯤 “부평구 갈산동 한 공원에 대형 거북이가 돌아다닌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부평구는 당초 이 거북이가 생태체험 장소로 활용되는 인근 유수지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고 유수지로 돌려보냈다. 그런데 자라와 비슷한 일반 야생동물인 줄 알았던 이 거북이는 이후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된 늑대거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결국 담당 인력이 뒤늦게 현장을 다시 살폈지만 포획에는 실패했다. 부평구는 다시 포획 작업에 나서 살처분 등의 조처를 할 방침이다.
늑대거북은 물가 생물 중 악어 다음가는 최상위 포식자로 어류, 조류, 양서류는 물론이고 소형 포유류도 먹어 치울 정도로 포식성이 강하다. 국내에는 천적이 없어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022년 늑대거북을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했다. 생태계교란생물이란 생태계 균형을 어지럽히거나 어지럽힐 우려가 커 개체 수 조절이나 제거가 필요한 생물을 뜻한다.
북미가 원산지인 늑대거북은 새끼일 때는 10㎝ 미만으로 작은 탓에 귀여운 반려동물로 인기가 높지만, 다 자라면 등딱지 길이만 30㎝가 넘을 정도로 거대해진다.
성격은 사납고 공격적이며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했다고 생각하면 사람과 같이 큰 포유류도 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플로리다 등 미국에서는 늑대거북에게 발가락을 물려 크게 다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한다.
부평구 관계자는 “당직 민원을 처리하는 민간 위탁업체가 실수로 방사 조치를 했다”며 “주변 탐색과 포획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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