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처럼 선 해바라기 귀성객에 ‘고향의 정취’ 선물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던 추석 연휴 닷새째인 7일, 경북 영주시 중심가 영주교회 담벼락 앞에 2m가 넘는 키 큰 토종 해바라기 10여 그루가 비를 맞으며 고개를 들고 섰다.
계절을 한참 지난 꽃이지만, 마치 교회를 지키듯 우두커니 선 해바라기는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몇 남지 않은 노란 꽃잎이 마지막 힘을 다해 빛을 내는 사이, 고개 숙인 꽃 머리들은 까만 씨앗을 품으며 또 다른 생명을 준비하고 있었다.
‘숭배’와 ‘기다림’을 뜻하는 해바라기 꽃말처럼, 이 늦깎이 해바라기는 추석 연휴 고향을 찾은 이들에게 묵묵히 기다려온 고향의 정취를 전했다.
교회 관계자는 “철 지난 해바라기가 귀성객들에게 고향의 따뜻한 향수를 느끼게 해줬다”며 “빗속에서도 굳건히 선 모습이 믿음과 희망을 닮았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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