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력 지지층은 불과 15%. 콘크리트층이 무너지며 트럼프 대통령 국정운영의 견고한 동력이 와해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성인 2648명을 조사, 16일 발표한 지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반 지지율은 37%에 그쳤다. 지난 2월 조사와 같은 수치다.
눈에 띄는 지점은 정책을 무조건 옹호하는 ‘결사 지지층’의 이탈 속도다. 15%에 그친 이 수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제2기 출범기였던 지난해 초의 27%에서 올해 2월 19%로 떨어지더니 이번엔 4%가 더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집권 당시 지지 의사를 표명한 이들 중 무려 3분의 2가 열렬한 옹호파였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상황이다.
‘캐스팅보터’인 무당파(중도층)의 이반 현상은 치명적이다. 무소속 응답층 내 트럼프 지지는 26%에 머물렀으며, 그 와중에 열성 지지자는 6%로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이들 중 71%는 현 집권 세력에 명확한 거부감을 가감 없이 표출했다.
다만 농촌 거주민(50%), 고졸 이하 백인 남성(53%), 백인 가톨릭 신도(57%), 핵심 보루인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70%) 등 골수 우파 집단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산소호흡기 역할을 하고 있다.
여론 악화의 내부적 도화선은 경제 문제다. 응답자의 43%는 2기 행정부 개막 시점보다 가계 형편이 더 나빠졌다고 토로했다. 이는 1기 경제 호황기였던 2018년의 동일 응답률인 13%와 비교했을 때 민생에 대한 고통 지수가 세 배 이상 늘었다.
또한 악재의 결정적 변곡점은 지난 2월 말 강행된 대이란 군사 개입이었다. 전쟁과 유가 폭등에 따른 가파른 물가 상승 압박이 가계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지지율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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