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24포인트(2.74%) 상승한 757.59다. [연합]
4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24포인트(2.74%) 상승한 757.59다. [연합]

아이스크림에듀 시총 112억원…30거래일 연속 기준 미달

에넥스 시총 300억원선 못 미쳐…한국제지·동양은 1000원 미만 부담

액면병합·자사주 매입 잇따라…흑자기업 구제 여부에도 촉각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관리 종목에 지정된 첫 사례가 나왔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1일부터 코스피는 시총 300억원, 코스닥은 시총 200억원을 상장 유지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시총 기준 미달이 30일 지속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약 한달여가 지난 현 시점 첫 관리 종목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시총 기준을 한참 밑도는 회사들은 아예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도 있고, 현재엔 기준을 충족하지만 경계선에 있는 기업들은 주가 부양에 총력전을 기울인다.

5일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상장 유지 기준이 강화된 지 한 달여 만에 시가총액 미달을 사유로 한 첫 관리종목이 나왔다. 교육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그 대상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보통주 시가총액이 기준에 미달한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지난 4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 기준은 200억원이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지난 4일 종가는 805원으로, 시가총액은 약 112억원에 그쳤다. 시총 기준을 충족하려면 현재의 주가가 약 두배 가량인 1435원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

다만 아이스크림에듀의 실적은 최근 호조세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올해 1분기 매출 202억9919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6.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억5344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6억7516만원으로 돌아섰다. 비용 효율화를 통해 손익은 개선했지만 매출 감소와 교육시장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 시장에선 에넥스가 시가총액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에넥스의 4일 종가는 1788원이다. 지난 5월 액면가를 500원에서 2500원으로 높이는 5대1 주식병합을 마쳤지만, 시총은 여전히 200억원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기준은 300억원이다.

한창제지도 상장 유지 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올해 초 5대1 액면병합을 결정해 상장주식 수를 5966만여주에서 1193만여주로 줄였다. 지난 6월에는 약 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는 등 주가 부양에 나섰다. 지난 4일 한창제지의 종가는 3210원, 시가총액은 38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기준선은 웃돌지만 20% 이상 하락할 경우 상장 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할 수 있다.

‘동전주 퇴출’ 압박도 거세다. 올해 7월부터는 종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경우에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1000원 이상인 상태를 45거래일 연속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액면병합 이후에도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면 기준 적용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제지는 4일 종가가 536원으로 1000원선을 크게 밑돌았다. 회사는 지난 7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식병합 안건을 의결하고 이달 중 변경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주식병합으로 주당 가격을 높여 저가주 기준을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한국제지는 최대주주 해성산업의 지분율이 85%를 웃돌아 유통주식 수가 적고, 거래량 감소와 주가 변동성 확대 위험도 안고 있다.

건자재 기업 동양도 최근 거래가격이 1000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주가 기준 적용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주가가 짧은 기간 반등하더라도 30거래일 연속 기준과 관리종목 지정 이후 회복 요건을 충족해야 해 일시적인 주가 상승만으로 상장폐지 위험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상장 유지가 어려운 일부 기업들의 경우 주가 방어를 위해 IR행사를 개최하는 등 자금 끌어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액면병합을 실시한 한 회사는 “IR행사를 통해 기관들의 자금을 끌어오려고 계획하고 있다. 아직 기준치 미달 우려까지 있는 것은 아니나 워낙 시장의 변동폭이 커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내부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