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니안 해시태그 11만개 돌파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저 돌바니안 뽑았어요! 2만9000원 썼어요.”
손가락만 한 작은 동물 피규어를 뽑기 위해 지갑을 여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어린 시절 장난감으로 여겨졌던 ‘실바니안 패밀리’가 최근에는 블라인드팩과 캐릭터 수집을 중심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실바니안 패밀리는 토끼와 고양이, 강아지 등 작은 동물 캐릭터를 실제 가족처럼 구성한 피규어 브랜드다. 1985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됐으며, 국내에는 2008년 토이트론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인기를 끄는 제품은 ‘요정의 숲’ 시리즈다. 특히 어떤 캐릭터가 들어 있는지 포장을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팩 형태가 수집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돌바니안’ 등 특정 캐릭터를 지칭한 거래 게시물도 잇따르고 있다.
실바니안 패밀리의 인기는 유통 채널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7월부터는 올리브영에서도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올리브영에서는 1만원대 블라인드팩부터 가족 단위 피규어 세트, 하우스 상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마쉬멜로 마우스 세쌍둥이’ 피규어는 1만5000원, ‘아기 건축가’ 블라인드백은 9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SSG닷컴에서도 블라인드팩에 ‘지금 인기’ 표시가 붙었다.
최근에는 피규어를 단순히 모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원하는 캐릭터를 찾아 교환하거나 되파는 소비도 나타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돌바니안’을 비롯해 특정 캐릭터를 명시한 판매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돌바니안은 번개장터 기준 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실바니안 패밀리가 2030세대의 취향을 겨냥한 유통 채널로 영역을 넓히면서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완성된 인형이나 하우스를 구매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랜덤으로 구성된 작은 피규어를 직접 뽑고 원하는 캐릭터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되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실바니안 패밀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실바니안’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은 11만9000개를 넘어섰다. 작은 피규어를 책상이나 가방 등에 올려두고 사진을 찍거나, 캐릭터별로 수집한 모습을 공유하는 게시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비를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확산하는 ‘작은 사치’와 ‘수집형 취미’의 한 사례로 보고 있다.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랜덤 피규어를 통해 원하는 캐릭터를 얻는 과정에서 재미와 성취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siu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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