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사칭 계정 만들어 투자 권유
SNS 정지되도 리딩방 연결돼 운영중
1분기에만 피해액 1800억원대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등 유명인을 사칭하는 계정이 잇따라 생겨나 불법 투자 리딩방으로 끌어들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뒀던 지난 22일과 23일 SNS에는 신현송 총재를 사칭한 계정이 생겨나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팔로우(친구 추가)를 유도하는 취지의 게시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이 계정은 공개적으로 투자 권유를 하지는 않았지만, 계정을 친구 추가하거나 메시지를 보낸 이들에게는 “공부 모임이 있다”라며 단체대화방 참여를 유도했다. 이 안내에 따라 대화방에 참여하면 “두자릿수 수익률이 나는 종목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라며 개인정보를 묻고, 주식 투자 종목을 추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 총재를 사칭한 계정은 한은이 SNS 운영사 측에 삭제를 요청하며 생긴 지 수시간 만에 정지됐지만, 그 사이 회원들이 다수 유입된 리딩방은 여전히 텔레그램에서 운영 중이다.
유명인을 사칭한 계정을 만들어 불법 리딩방에 참여하도록 하고, 투자를 권유하는 방식은 투자 사기의 한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SNS에는 신 총재뿐만 아니라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금융업계 유명인이나 연예인, 핀플루언서(금융+인플루언서) 등을 사칭한 계정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 사람뿐만 아니라 유명 투자 커뮤니티나 유튜브 채널의 공식 계정을 사칭한 가짜 계정이 만들어지고, 일반인이 SNS에 올린 사진이 도용당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 같은 투자사기형 피싱은 매년 수천억원의 피해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투자사기형 피싱 피해 건수는 6769건, 피해액은 1817억원이었다. 지난해 피해 건수는 1만1468건, 피해액은 391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을 포함한 여러 기관이 운영사에 계정 삭제 요청을 하는 방식 등으로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여전히 피해 사례는 꾸준히 나오는 실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사칭 계정을 사전에 파악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검토해서 발견 시 즉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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